부상 여파 딛고 홈 KIA전 지명타자로 시즌 첫 출전
안타 없었지만 4타석 모두 힘 실린 스윙 외야 타구
두번째 매진 이끈 KT팬들 "복귀 자체로 좋다" 만족
KT위즈 아이콘 강백호(23)가 돌아왔다.
KT는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KIA전에서 3회에만 4점을 뽑으며 4-3 승리했다.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KT는 3연승을 질주, 시즌 전적 25승29패로 7위를 유지했다.
5월5일 어린이날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시즌 두 번째 매진 사례를 이뤘다. 5~6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경기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KT 홈팬들에게는 강백호의 복귀전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KT소닉붐(프로농구) 허훈은 502인분의 아이스크림 트럭으로 복귀를 환영했다. 관계자는 “강백호의 등번호 50과 허훈의 등번호 2를 붙여 502인분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KT 창단 첫 통합우승의 주역 강백호는 시범경기 이후 오른쪽 새끼발가락 피로골절로 재활에 매진, 지난 3일 퓨처스리그 KIA전에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부상 당시 최소 3개월 진단을 받아 전반기 복귀가 불투명했던 강백호는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인 끝에 마침내 2022시즌 첫 경기이자 복귀전을 치렀다.
아직 베이스러닝과 수비를 정상적으로 하기에 부족한 몸 상태라 강백호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 들어서자 KT홈팬들은 강백호를 연호했다. 뜨거운 응원에 화답하듯 복귀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KIA 우익수 나성범에 잡히자 팬들은 크게 아쉬워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외야로 타구를 보낸 강백호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담장 근처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를 쏘아 올렸다. 벤치에 있는 타격코치는 홈런을 예감하며 손을 높이 들었지만, 워닝트랙에서 중견수 소크라테스에 잡혔다.
비록 이날 안타를 뽑지 못했지만 강백호는 4타석 모두 힘이 실린 배팅으로 외야로 날아가는 타구를 날리며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타구의 질에 무게를 둔 이강철 감독도 강백호의 타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승리를 만끽한 뒤 귀가하는 한 KT팬은 “강백호의 안타나 홈런을 볼 수 없어 아쉽긴 하지만 괜찮다. 강백호가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다”고 말했다.
경기 후 강백호는 “너무 죄송스러웠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몸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만 해왔다. 이제 합류했으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복귀전에서 비록 무안타에 그쳤지만 KT는 강백호의 합류 자체만으로도 큰 힘을 얻고 있다. FA 계약으로 올 시즌 팀에 합류한 박병호가 5월 분전했지만 최근 주춤하고, 외국인타자마저 부상으로 교체해 공백 상태인 KT 입장에서 강백호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선수단 내에서도 8위에 머물렀던 지난달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강백호 합류 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던 KT는 3연승 상승세와 함께 강백호까지 장착하며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