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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거래소, ‘루나 대책’ 다른 목소리…특금법‧트래를룰 ‘데자뷰’


입력 2022.06.05 07:00 수정 2022.06.03 20:44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업비트·코빗은 수수료 환원…빗썸·코인원 침묵

공동대응 쉽지 않을 듯…당국 직접 나서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뉴시스

5대 거래소가 천문학적 피해를 입힌 루나 폭락사태와 관련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우려가 높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과 트래블룰 솔루션 도입 당시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며 대립각을 세웠던 과오를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원화마켓을 지원하는 5대 거래소는 루나사태 대응방안을 놓고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와 코빗은 수수료 환원 정책을 비롯한 즉각적인 조치를 내놓은 반면 빗썸과 코인원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달 31일 오후 9시께 공지사항을 통해 루나클래식 거래 수수료를 투자자 지원 등에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비트 관계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결정”이라며 “구체적인 활용책은 내외부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어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빗 코빗도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루나사태 당정 긴급간담회 직후 거래 유의 종목으로 결정한 뒤 발생한 거래 수수료 전액을 투자자 보호를 위해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빗썸과 코인원의 경우 장기적 대응 마련에 집중한다며 즉각적인 대응엔 나서지 않고 있다. 근 원화마켓 시장에 재진입한 고팍스는 루나 거래로 발생한 수수료 수익이 없는 상황이다.


사실 거래소들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특금법 시행 당시에도 원화마켓 요건 완화를 두고 대형 거래소와 중소 거래소가 서로 다른 입장을 표한바 있다. 중소 거래소들은 특금법에서 요구하는 원화마켓 사업자 요건이 영세 업체에게는 터무니없이 높다며 완화를 요구한 반면 대형거래소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또 트래블룰 솔루션 도입의 경우도 두나무 산하 람다256과 빗썸, 코인원, 코빗 등 3사가 합작해 설립한 코드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서비스 연동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일부 거래소들은 람다256과 코드의 솔루션을 모두 구매해 사용하는 등 웃지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추진 중인 5대거래소 공동협의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국이 직접 나서지 않는 이상 업체 간 의견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루나 사태가 엄중하다는 점에서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을 비춰봤을 때 공동대응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이 직접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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