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 투자 열풍 대열 합류했다 하락 손실
빚내서 투자 성공 환상 버리고 투자 기본 되새겨야
올 들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애를 태우는 이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된다. ‘빚투(빚내서 투자)’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을 마련)’로 지난해 주식 투자 열풍 대열에 합류했는데 올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있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은 커질수 밖에 없는데 투자한 종목의 주가는 연일 하락하니 그야말로 이중고에 빠진 것이다. 해외주식에 투자한 이들은 높은 환율 부담까지 떠안으며 삼중고까지 겪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특수 상황이 만들어 낸 호황이라는 착시효과에 빠져 시장의 호황을 보다 면밀히 살피지 못한 탓이 크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지 말라는 투자의 원칙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투자자들의 속을 파고 들고 있다.
이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것은 강력한 긴축 정책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 물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이를 제어하기 위해 금리도 더 올리는 것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올 한해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이 반복해서 이뤄지는 일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3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5.4%)한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실이 이러한데 무리한 주식 투자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는 이들도 상당한 것 같다. 빚을 내서라도 투자에 성공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듯 하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올 1분기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증권회사·자산유동회사·대부사업자 등 기타금융중개회사들의 가계대출은 오히려 3조1000억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2조4000억원 감소했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으로 아직도 빚투에 대한 수요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투자의 제 1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요, 제 2원칙은 제 1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바 있다. 돈을 버는 것에 앞서 돈을 지키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으로 보수적·신중한 투자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지금 당장 입은 손해가 눈에 밟혀 이를 회복하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더 큰 손해의 굴레에 빠질 수 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워런 버핏이 말한 투자의 기본 원칙을 충실히 지켜야 할 때이다.
* 퍼팩트(per-Fact)는 ‘사실에 대해’라는 의미로 만든 조어(造語)로 사실을 추구한다는 마음을 담겠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