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득점왕 손흥민, 브라질전서 침묵
페널티킥 2골 네이마르, 브라질 승리 견인
‘월드클래스’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손흥민(토트넘)과 네이마르(PSG)의 희비가 엇갈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서 1-5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월드컵 최다 우승(5회)을 차지한 강호 브라질은 클래스가 달랐다. 에이스 네이마르를 앞세운 브라질은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완승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에이스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네이마르가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훈련서 오른 발등을 다쳐 맞대결이 불발될 위기에 놓였지만 다행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경기는 네이마르를 앞세운 브라질의 완승이었다. 네이마르는 경기 초반부터 현란한 개인기와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클래스를 과시했다. 경기 하루 전 부상을 당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한국 수비진을 곤경에 빠뜨렸다. 전반 42분에는 직접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11분에는 다시 한 번 페널티킥으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김승규 골키퍼를 두 번이나 재치 있게 속이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반면 손흥민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경기 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청룡장을 받으며 기분 좋게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대표팀이 브라질의 공세에 고전하며 좀처럼 공을 오랜 시간 소유하지 못했다. 간혹 공을 잡을 때마다 브라질의 거센 압박과 견제에 그라운드에 자주 넘어졌다.
브라질의 압박에 고전하던 손흥민은 전반 11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기록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재차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브라질의 공세에 손흥민도 적극 수비에 가담했다. 전반 28분 수비에 가담해 공을 빼앗은 뒤 현란한 발재간을 부리자 환호가 쏟아졌다.
후반 11분 네이마르 페널티킥골로 스코어가 1-3으로 벌어지면서 손흥민은 적극 공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후반 13분 하프라인 부근부터 빠른 돌파로 오른쪽 측면에 있던 황인범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전달했다. 4분 뒤에는 다소 먼 거리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사력을 다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 없이 경기를 마쳤다. 후반 36분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문으로 향했지만 이마저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반면 후반 33분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와 교체된 네이마르는 여유 있는 발걸음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며 관중들의 함성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