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시스템 바꿨어야"…박지현, 비대위원장직 사퇴

"특별히 2030여성들께 감사"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 총사퇴를 밝히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6·1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해 "완벽하게 졌다"며 "출범 30일도 안 된 정부를 견제하게 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시스템을 바꿨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저부터 반성한다. 그리고 책임지겠다"며 "비대위는 사퇴하고 저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지도부가 대선과 지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당의 노선과 인물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사람을 바꾸고 혁신을 약속하면 국민들은 다시 우리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정치 신인인데도 변화를 약속하고 당선된 김동연 당선인이 이를 증명한다"며 "국민의 요구에 맞춰야 한다. 당권과 공천에 맞추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과 상식에 맞추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히 이번에 민주당에 새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 주신 2030여성들께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싶다"며 "이번에는 졌지만, 아직 우리의 희망을 포기할 때는 아니다. 또 다른 모습으로 여러분과 함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정치를 하고자 민주당에 들어왔다"며 "3개월, 혜성 같은 시간이 흘렀다.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 청년이 겪는 이 고통은 청년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하지만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며 "이예람 중사 특검, 디지털 성범죄 근절, 차별금지법 제정, 장애인 이동권 보장, 산불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 마련, 소상공인 손실보상 소급 적용, 방송 노동자 처우 개선 등 성과도 있었지만 마무리 못한 일이 더 많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게시판에는 "비대위 해산하라" "비대위 총사퇴하라"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또 박 위원장을 겨냥해 "당을 나가라" "무조건 제명" "해당행위 징계 후 출당조치(해야 한다)"라는 비판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