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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연행 아니고 대가 받아"…도쿄 한복판서 위안부 피해자 모독 행사한 日극우단체


입력 2022.05.27 22:01 수정 2022.05.27 16:01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트위터

일본 극우 단체가 최근 도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하는 행사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극우 단체인 '일본제일당'은 유튜브에 '위안부 누나(언니), 위안부를 말한다'는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도쿄도 구니타치(國立)시의 '구니다치시민 예술소 홀'에서 연 '2022 도쿄 트리엔날레' 현장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옆 의자에 앉힌 '평화의 소녀상'과 비슷한 풍선 인형에 펌프를 이용해 바람을 넣는다. 남성은 기분 좋은 듯 웃고 축 처져있던 인형은 바람을 넣자 다리를 벌린 채 의자에 앉은 모양이 됐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이렇게 위안부가 줄지어 서 있다. 나도 그 중 한 명이지만 지금 한국에서 위안부 중에 이용수라는 노인이 일본에 사죄를 요구하고 있어서 큰일이다"라고 언급한다.


ⓒ트위터

또, 이번엔 다른 남성이 소녀상 모양의 풍선 인형 어깨에 있는 작은 새를 가리키며 "실제 소녀상은 여기 잉꼬가 앉아 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장난감 돈으로 만들었다. 당시 결코 강제 연행이 아니고 제대로 대가를 받았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망언을 남긴다.


나아가 평화의 소녀상 아래쪽 바닥에는 위안부 피해자의 그림자를 그려놓았는데, 입 모양을 마치 귀신, 악마처럼 표현해 놓았다.


심지어 인형 앞 바닥에는 '일본군 위안부를 모집한다'는 광고도 새겨져 있었다. 여기에는 "위안부 시급 큰 모집. 연령은 17세 이상 23세까지"라며 "근무처는 후방 ○○대 위안부. 월급은 300엔(약 3000원) 이상. 근무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라고 내용이 담겼다.


이에 우리 정부는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7일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실을 부정하고 피해자들을 모독하는 일부 일본 우익 세력의 행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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