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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합동정찰에 긴장감…위험한 군사협력?


입력 2022.05.27 03:50 수정 2022.05.27 06:47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중·러 합동정찰, 카디즈 진입

러 국방부 "동해·동중국해서 13시간 진행"

中, 바이든 순방과 무관 입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 기간 중,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합동정찰에 나서며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군용기가 대거 진입했다. 방공 식별 구역 진입 시 해당국에 통보하는 게 관례임에도 중러는 우리 측에 알리지 않았다.


이를 두고 중국이 한미일 세 나라를 견제하는 무력시위라는 해석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를 인용해 최근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고 일본 인근을 비행한 것은 중러가 서방과의 긴장 고조 속에서 군사 협력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위에강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대령 출신인 군사전문가는 "러시아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관계는 예의 주시의 대상이 됐지만. 양국의 합동 정찰은 미국과 일본 양국 모두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군사협력을)계속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은 계속해서 협력과 군사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며 "군사 협력을 중단하면 중국과 러시아 간 쌓아온 군사적 상호 신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4일 "중국군과의 합동정찰이 동해와 동중국해에서 13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두 국가가 나선 첫 합동정찰이다.


중국군과 러시아군의 전략 폭격기는 모두 6대가 동원됐다. 중국의 H6 폭격기, 러시아의 TU-95 폭격기가 동중국해 상공을 누볐드. 다만 이들 국가는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IL20 정찰기가 북일본 해안을 순찰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이날 늦게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비행 훈련이 "도발 수위를 차츰 끌어올린 것"이라며 미국, 인도, 일본, 호주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일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3일 중국 최초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항모전단이 일본 열도의 두 개 해협을 동시에 통과하는 훈련을 했다고도 보도했다.


중국은 연례 훈련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행동은 제 3자나 지역적, 국제적 상황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국제정세와도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우첸 대변인은 또 해당 정찰은 정례적인 것으로 2019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라고 밝혔다. 앞서 중러는 2019년 7월, 2020년과 2021년 각각 12월과 11월 등 하반기에 훈련을 진행해오다 갑자기 5월로 시기를 앞당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합동정찰로 서방과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정찰 활동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AP통신은 쿼드 4개국이 이 지역 내에서 증가하는 중국의 힘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의 이번 훈련은 사전에 잘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며 "두 국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몇 주 전 선언한 '한계없는 전략적 파트너십'이 잘 살아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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