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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김만배, 곽상도가 하나은행 회장과 통화해 컨소시엄 와해 막아줬다 말해”


입력 2022.05.25 14:34 수정 2022.05.25 14:34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檢 “곽상도가 직접 전화해서 막은 게 맞나”…남욱 “통화했다는 취지여서 기억해”

남욱 “김만배 ‘곽상도가 막아줘 우리 컨소시엄이 선정’ 말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함께 구성한 대장동 개발 컨소시엄이 와해될 위기에 처하자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김정태 당시 하나은행 회장에게 연락해 문제를 해결해줬다는 말을 들었다는 남욱 변호사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공판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김만배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당시 하나은행 김정태 회장에게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해 (화천대유와의) 컨소시엄이 깨질 뻔했는데, 상도 형이 하나은행 회장에게 전화해서 막아주셨다’고 했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 당시 화천대유 외 다수 회사에서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싶어 했는데, 그중 유력한 경쟁자였던 호반건설을 곽 전 의원이 막아줬다는 취지다.


검찰이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서 막았다고 들은 게 맞느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김씨가) 그렇게 말했다. 통화를 했다는 취지여서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당시 하나은행은 호반건설의 주거래 은행이었고 김상열 회장이 예금하고 있던 현금이 6000억원 이상 된다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남 변호사 증언에 따르면 김씨도 관련 상황을 설명하면서 ‘큰일 날뻔했다’ ‘곽 전 의원이 그걸 막아주셔서 (우리 컨소시엄이) 선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곽 전 의원에게 50억원을 줘야 하는 이유로 자신의 검찰 수사를 막아준 대가라고 설명했지만 이를 납득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2019년 9월 김씨로부터 이 50억원을 곽 전 의원의 아들에게 줬다는 것을 전해들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대가로 화천대유에 근무한 아들 병채 씨를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지난해 4월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기소 됐다. 그러나 곽 전 의원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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