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정책 기조 불안감 여전…전환 신호 필요
빅스텝 일부 효과로 베이비스텝 가능성 커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로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간 괴리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 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빅스텝(50bp금리인상·1bp=0.01%p)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선행지수 관련 지표들의 급락으로 이어지면서 괴리가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양호한 동행지수 흐름 속에서도 주가지수 등 선행지수 흐름이 악화되고 있는 배경에는 미 연준의 정책기조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요 동행지수는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5월 S&P 제조업PMI지수는 시장예상치(57.7)에 준하는 57.5로 전월 59.2에 비해 둔화됐지만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산업생산은 물론 제조업 수주 등 동행지수 흐름은 경기 침체와 다소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선행지수 관련 지표들은 미국 경기의 급격한 둔화 혹은 침체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중이다. 대표적으로 주가 및 소비자심리지수 급락을 포함해 미국 선행지수 모멘텀 역시 급격히 약화되는 모습으로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간 괴리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은 결국 미 연준에 대해 정책 전환을 강하게 요구하는 목소리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채권시장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일부 감지되고 있는데 급등하던 10년 국채 금리가 경기 둔화 혹은 침체 우려를 반영하면서 2.75%까지 하락했고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대변하는 2년 국채 금리 역시 2.48%로 5월 초고점 대비 약 31bp 급락했다.
보고서는 미 연준이 베이비스텝(통상적인 25bp 인상) 등 금리 정책 기조 전환과 관련한 뚜렷한 시그널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가 급락은 물론 물가 압력의 또 다른 요인이 주택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는 등 미 연준의 빅스텝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어 베이비 스텝 전환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직 뚜렷하게 둔화된 것은 아니지만 자산시장 과열 분위기는 분명하게 진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 연준은 소기정책 효과를 얻고 있다”며 “물가 압력과 관련해 추가 둔화 시그널이 가시화 된다면 미 연준 금리 인상 기조가 빅스텝에서 베이비스텝으로 전환될 공산이 커졌다고평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고율관세 인하 조치를 단행한다면 미 연준으로 하여금 물가압력 둔화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보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는 한층 유연해질 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