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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박해일 “탕웨이, 독특한 스타일의 배우…함께해 영광” [칸 리포트]


입력 2022.05.25 08:00 수정 2022.05.28 06:06        데일리안 (프랑스 칸)=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영화 ‘만추’를 봤었다…단단한 배우일 것이라 예상을 했는데 상대 배우로 캐스팅이 돼 만났다.”

“독특한 스타일의 배우라고 생각했다. 호흡은 대단히 좋았다.”

배우 박해일이 ‘헤어질 결심’에서 애절한 멜로 연기를 함께 펼친 중국 배우 탕웨이에게 감사를 표했다.


24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칸 모처에서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주연 배우 박해일이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CJ ENM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박 감독의 네 번째 칸 진출작이다. 전날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상영됐다.


박해일은 이 영화에서 형사 해준 역을 맡아 사건을 수사하며 얽히는 사망자의 아내 서래 역의 탕웨이와 애틋한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박찬욱 감독 작품 중 이례적으로 ‘멜로’를 전면에 내세운 이 작품에서 두 사람의 디테일한 감정 연기가 극을 전개하는 원동력이 된다.


박해일은 탕웨이와의 호흡에 대한 질문을 받자 ‘길게 이야기를 해도 되겠냐’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탕웨이와의 첫 만남은 다소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탕웨이의 개성이 ‘헤어질 결심’ 안에 담긴다면 멋진 영화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영화 ‘만추’를 봤었다. 단단한 배우일 것이라 예상을 했는데. 상대 배우로 캐스팅이 돼 만나게 된 거다. (감독님이) 캐스팅이 됐으니 보러 가자고 했다. ‘어딜요?’라고 했더니, 탕웨이가 집으로 초대를 했다고 하시더라. 전원 풍경의 공간으로 갔는데, 밀짚모자와 체육복을 입고 항상 일관되게 하고 있던 그런 느낌으로 텃밭을 가꾸고 있더라. 그때는 한국에 계셨다. 작물들이 자라나고 있었고. 삽과 곡괭이와 호미도 널브러져 있더라. 물을 막 주고 있었는데, 사람이 와도 그걸 마저 하더라. ‘허허’하며 좀 지켜봤다. 그런 기질이 탕웨이의 첫인상이었다. ‘이게 서래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런 모습이 송서래라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화를 나누면서는 의외의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는 탕웨이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동료 배우로서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보기도 했다.


“내가 기억하는 탕웨이는 굉장히 현대적이고, 세련된 모습이었는데, 그날 완전히 A에서 Z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캐스팅이 됐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재밌고, 영광이기도 했다. 그러고 나서 자기가 수확한 거라며 비빔국수도 대접을 해주고. 낯설기도 하지만, 이런 호기심이 있는 모습으로 비쳤다. 감독님도 예상한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게 더 많아 보이겠다는 말을 하시더라.”


한국어 연기를 하는 중국 여성이라는 특징은 물론, 연극 연출을 전공했기에 여느 배우들과 다른 접근법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해일은 새로운 유형의 동료 배우를 지켜보면서 호기심을 느꼈고, 이것이 새로우면서도 단단한 케미를 만들 수 있었을 거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리딩을 하는데, 탕웨이는 세 권이나 나와 있더라. 하나는 영어 버전, 하나는 중국어 버전, 하나는 한국어 버전인 거다. 내가 옆에서 그걸 보는 순간, 여기까지 오는 게 쉽지 않겠구나 싶었다. 탕웨이는 습득력이 빠르다. 언어 감각도 탁월하다. 북경 말에서 홍콩 말로 스위칭이 완전히 되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았다. 입 벌리고 보기만 했다. 겪어보지 못한 상대 배우를 만난 것 같았다. 연극 연출을 전공한 배우기도 하다. 이성적으로 감독님과 연출가와 연출가끼리 대화를 하는 느낌이었다. 또 촬영을 할 때는 감성을 쏟아부으면서 하는 모습을 보며 독특한 스타일의 배우라고 생각했다. 호흡은 대단히 좋았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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