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촌진흥기관 비래해충 성충 발생 조사 강화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열대거세미나방의 대규모 발생에 대비해 빠른 방제를 위한 대응체계를 정비하고 관련기관 및 각 지역 농촌진흥기관과 협력해 비래해충(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해충) 성충 포획장치(곤충 성페로몬 트랩)를 활용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와 제주시 한림읍수원리에서 관리 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각각 1마리씩 발견됐다. 관리 해충은 국내에 유입될 경우 농업환경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평가되는 해충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아직까지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에 의한 옥수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농업기술원과 협력해 다음달 15일까지 제주 전 지역 옥수수 재배지에 대한 정밀 예찰 중이다.
아울러 전국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 해충 예찰・방제 담당자가 육안이나 성페로몬 트랩으로 유인 조사하고 있다. 실시간 발생 상황을 공유해 제주 이외 지역 열대거세미나방 발생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올해 열대거세미나방은 지난해보다 약 3주, 2020년보다 약 2주 늦게 처음 발견됐다. 중국 남부지방 기온이 예년보다 낮아 해충 초기 발육이 더뎌지면서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시기 또한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농업부 전국농업기술추광복무중심(NATESC) 최신 자료에 따르면 중국 광동성, 광서성, 복건성 등 남부지방 열대거세미나방 성충 밀도가 매우 높아졌다. 특히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절강성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출현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열대거세미나방의국내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열대거세미나방 피해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124개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농가와 농촌진흥기관 협조로 대규모 피해는 없었다.
농진청은 열대거세미나방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옥수수・보리・수수 등 벼과(科)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 자가 예찰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어린 유충기에 제때 방제하면 피해율은 1% 정도에 그친다. 방제시기를 놓치면 10~50% 피해율이 증가할 수 있다.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이 갉아먹은 흔적을 발견한 즉시 병해충 신고 대표전화나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로 신고하고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약제를 확인한 뒤 방제해야 한다.
노형일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은 “열대거세미나방으로 의심되는 해충을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하고 신속하게 방제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