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35경기 23골로 살라와 공동 득점왕 등극
2012-13시즌 판 페르시 끝으로 우승팀 배출 없어
토트넘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총 35경기에 출전해 23골을 넣으며 리버풀의 특급 윙 포워드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등극했다.
프리미어리그는 골든 부트상을 수여할 때 경기 수 또는 출전 시간 등을 따지지 않고 득점 부문만 집계하기 때문에 공동 수상자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손흥민과 살라는 1997-98시즌, 1998-99시즌, 2010-11시즌, 2018-19시즌에 이어 역대 5번째 공동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경우 페널티킥 득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손흥민은 23골을 필드골로만 넣은 반면, 살라는 23골 중 5골을 PK로 채웠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가운데 PK골 없이 필드골로만 득점을 퍼부었던 선수는 2010-11시즌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2013-14시즌 루이스 수아레스, 2018-19시즌 사디오 마네 등 단 3명뿐이었고 손흥민이 네 번째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다.
손흥민은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른 13번째 국적 선수다. EPL 득점왕은 자국인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이 총 9명으로 가장 많았고 네덜란드가 3명,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2명, 그리고 이집트, 코트디부아르, 불가리아, 가봉, 세네갈, 트리니다드 토바고, 우루과이,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1명씩 배출됐다.
득점왕이 우승팀에 속하지 않았다는 징크스도 9시즌 째 이어졌다.
20시즌 동안 총 28번의 득점왕(공동 수상)이 나왔는데 이들이 우승팀에 속했던 경우는 9번으로 약 절반 수준이다.
특히 2000년대에는 티에리 앙리와 뤼트 판 니스텔루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디디에 드록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의 득점왕들이 우승팀에 집중적으로 속해있었는데 2012-1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우승을 이끌었던 로빈 판 페르시를 끝으로 ‘우승=득점왕’의 계보가 끊어지고 말았다.
반면, 득점왕이 우승팀 아닌 2위팀에 속했던 사례가 상당했다. 올 시즌 모하메드 살라는 물론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 등이 아쉽게 우승까지 도달하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한편, 득점왕들 가운데 팀 성적이 가장 낮았던 선수는 1997-98시즌 11위에 머물렀던 코벤트리 시티의 디온 더블린이며, 2000년대 이후에는 2018-19시즌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아스날), 2019-20시즌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2020-21시즌 해리 케인(토트넘)이 소속팀을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로 이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