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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 상승 등 불확실성↑…건설업계 체감경기 '악화'


입력 2022.05.19 07:01 수정 2022.05.18 15:59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한달 전보다 18.6p '뚝'

코로나19 및 중대재해법 등 대내외 업황 불안정

"건설 투자심리 위축…주택공급 차질, 분양가 인상 부추겨"

국내 건설업계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뉴시스

국내 건설업계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건설 원자재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면서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한 달 전보다 18.6포인트 떨어진 82.6으로 나타났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건설사업 체감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공급자(주택사업을 하는 업체) 입장에서 주택사업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거란 전망이 많고, 기준선을 하회하면 그 반대 전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은 한 달 전보다 22.8포인트 크게 빠진 90.5를 기록했다. 지방은 같은 기간 7.6포인트 줄어든 81.8을 기록했다.


특히 자재 및 인력 수급, 자금조달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자재 수급은 지난달보다 12.9포인트 떨어진 56.1, 자금조달은 같은 기간 16.2포인트 감소한 71.4로 조사됐다. 인력수급지수는 한 달 전 79.4에서 7.1포인트 쪼그라든 72.3을 나타냈다.


지난해 사상 최대규모 수주고를 올렸으나 코로나19와 연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재가격이 급등했고, 올 들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안전관리 비용이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셈이다.


실제 올 1분기 건설투자도 크게 위축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건설투자는 지난해 1분기보다 5.3% 감소했다. 2015년 1분기(46.4조원) 이후 7년래 가장 저조한 50.9조원 규모다.


1년 전 대비 건설투자는 2020년 2분기 0.4% 줄어든 이후 올 1분기까지 8분기 연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건설 투자심리 악화와 고금리 등으로 인한 부동산시장 위축 및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건설업계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신속한 제도개선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악화하면 결국 분양가 인상 등 그 부담은 시장에 전가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분양가상한제의 합리적 개선을 국정과제로 내건 것도 영향을 미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자재 가격이 크게 뛰면서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한데 분양가상한제가 지금처럼 적용되면 건설사들은 수주 공사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며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단지 분양 일정을 미루는 정도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가 안정되고 원자잿값이 정상화되면 현재의 분양가상한제 체제에서도 건설사들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지만, 현재는 업계 전반의 변동성이 너무 커졌다"며 "주택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선 건설사들의 수익률을 어느 정도는 보장해주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향후 전망 역시 불투명한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서둘러 주택사업을 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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