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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예금 절반은 코인發 자금…가상화폐판 불똥 우려


입력 2022.05.19 06:00 수정 2022.05.18 14:59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신한·농협 1% 미만…케뱅 48.4%

불안 커지며 디지털자산법 '촉각'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사옥 전경. ⓒ케이뱅크

케이뱅크가 확보하고 있는 예금 중 절반 가까이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로부터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루나 사태를 계기로 가상화폐 시장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이 같은 불똥이 언제든 은행권으로도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상화폐를 둘러싼 리스크가 다른 금융권으로 전이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융당국이 투자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 마련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예수금 중 5조5617억원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예치한 현금이다. 같은 시점 케이뱅크의 전체 예수금 11조4999억원 중 48.4%를 차지하는 규모다.


지난해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상 가상자산 거래소는 실명확인계좌를 확보해야 원화마켓 운영이 허용된다. 이를 위해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업비트 계정에 원화를 입금하고자 하는 고객은 실명 확인된 케이뱅크 계좌를 연동해야만 거래할 수 있다.


물론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를 맺고 실명계좌를 터주는 은행들은 케이뱅크 말고도 있지만, 이들은 전체 예금 규모가 큰 덕에 거래소 예치금 비중이 1% 미만이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투자자들이 코빗에 예치한 현금은 732억원이다. 신한은행 전체 예수금 267조781억원 중에 0.02% 정도다. 농협은행을 통해 빗썸, 코인원에 예치한 현금도 각각 1조3694억원, 2663억원으로 전체 예수금 284억7856억원 중 0.5% 규모다.


최근 루나 사태를 계기로 가상화폐, 자산 시장에 대한 변동성과, 불안 커지는 가운데 예금 절반을 거래소 예치금으로 가진 케이뱅크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케이뱅크의 투자자들이 자산 가치 하락을 우려해 거래소 관련 현금을 인출할 경우 전체 예금 절반이 날아갈 수 있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일주일 전만 해도 1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암호화폐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는 현재 99% 이상 폭락해 한때 1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상자산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제1금융권에 불똥이 튈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가상자산를 둘러싼 리스크가 다른 금융권으로 전이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융당국이 투자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 마련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을 규제하는 법으로 특금법이 이미 제정돼있지만, 자금세탁 등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할 뿐 대부분 가상자산 시장은 민간 자율 규제로 이뤄지는 탓에 투자자 보호조치는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로선 금융당국이 루나, 테라를 발행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 등에 자료를 요구하거나 감독할 법적 권한도 없다.


금융당국도 가상자산 시장에서 투자자가 안심하고 디지털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주요국 중앙은행과 국제결제은행 등 글로벌 논의 동향을 충분히 고려해 정부안을 마련하고 내년에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본격화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은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기도 한 만큼 제정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해킹,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를 제도권에서 엄격히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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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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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망아지 2022.05.19  09:18
    그렇게 사기다 이야기해도 들어먹질 않았던 인간들..
    참으로 애처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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