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G마켓 연합 마케팅 시동
“판로 확대 및 가격 경쟁력 확보”
비효율 구조 개선·내실 확보가 관건
신세계그룹이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전 이베이코리아)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온·오프라인 통합 확고한 1위 유통 사업자로 발돋움 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G마켓과 옥션은 지난 16일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참여 브랜드가 10% 늘어났다. 행사 볼륨을 키우기 위해 온라인 채널뿐 아니라 이마트 계열 할인점과 편의점 등 오프라인채널까지 대폭 확장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스마일클럽 통합 멤버십도 론칭했다. 스마일클럽 통합 멤버십 론칭 시점을 빅스마일데이에 맞춘 것은 궁극적으로 다양한 관계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다양한 혜택을 부여해 더 많은 멤버십 회원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공개된 통합 멤버십은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이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에서 각각 무료배송과 상품 할인·적립을 받을 수 있는 ‘공통혜택’ 외에도, 플랫폼 특성에 맞는 추가적인 ‘전용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G마켓과 옥션도 시너지 창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간 지마켓글로벌은 배송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SSG닷컴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서울 전지역으로 배송을 확대하고 휴일배송도 새롭게 선보였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인수와 브랜드 단장을 마치고 올해 기존 및 신규 계열사의 통합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 인수 여파로 영업이익 하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브랜드 시너지 공략 초기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실적 개선에 기대가 모아지는 부분이다.
향후 합병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의 오프라인 채널 장점을 접목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내 최고 유통기업으로 쌓아온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만큼 인수 극대화 전략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그로서리 중심의 바잉파워를 가진 이마트의 상품을 SSG닷컴, G마켓을 통해 판로를 적극 확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늘어난 매입량으로 가격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일례로 이마트가 보유한 축산물 전문 가공센터인 미트센터에서는 SSG닷컴 새벽배송 전용 상품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 기존의 미트센터 시설을 활용해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축산물 생산 노하우를 활용해 고품질의 축산물 공급이 가능하다.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해 단독 상품 역시 빠르게 출시할 수 있다. 주요 제조사의 신상품을 3사가 공동 선출시하고, 브랜드 단위의 공동 행사도 진행해 고객의 쇼핑 경험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브랜드와 신상품을 국내 온·오프라인 대표 유통 채널을 통해 우선 출시함으로써 조기에 시장에 안착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근 팔도와 협업해 선보인 '8배 매운 비빔면'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출시 초기 한정 판매됐으나 현재는 정식 출시돼 판매되고 있다.
지마켓글로벌이 일반 회원 1450만명, 유료 회원 약 3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신세계로서는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 데이터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유통업계 상황에서 지마켓글로벌이 쌓은 데이터베이스(DB)를 손에 넣었다는 것 자체로 큰 힘이다.
오픈마켓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향후 기대가 크다. G마켓과 옥션은 국내 오픈마켓 1,2위 업체다. 입점 업체만 30만개, 취급 상품만 2억개가 넘는다. 이마트 입장에서는 취급하는 상품이 많아지면 그만큼 폭넓은 분야에서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
문제는 아직 인수 초기인 데다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로선 외형 확장에 불과하다.
물류 인프라가 갖춰지기 전까진 SSG닷컴과 G마켓, 옥션도 각자도생해야 한다. 사업 영역이 상당 부분 겹치는 점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얼마나 빨리 개선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의 그로서리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SSG닷컴과 비식품 및 공산품 부문에 강점이 있는 지마켓글로벌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신선부터 가전/패션 등 전 상품군 교차 판매를 통한 상호 보완적 역량을 키우고, 통합 매입을 강화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