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우리·삼성 두 자릿수 증가율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소비 회복과, 비(非) 카드 부분 영업 수익 확대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전날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914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략상품 중심의 고객 기반 확대에 따른 이용회원 수와 이용효율 개선에 따른 것이다.
롯데카드는 “신판 사업 수익성 강화 및 금융사업 확대, 리스크관리 강화 전략에 기반한 자산건전성 개선, 로카모빌리티 등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855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16% 증가한 1608억원으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의 순익 격차를 297억원에서 151억원으로 좁혔다.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758억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할부금융, 리스, 신금융상품 확대 등 비카드부문 영업 수익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다.
업계는 정부가 올해 1월부터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 수수료율을 최대 0.3%p 인하를 결정했지만 카드사들이 사업 다각화 노력 등으로 이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반면 현대카드(769억원)와 KB국민카드(1189억원)의 당기순익은 수수료율 인하 영향과 개별 요인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6%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일회성 요인에 따른 법인세 비용 감소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934억원의 실적을 거뒀으나 카드수익은 2%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4분기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이 산출 기준 변경에 따라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KB국민카드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 늘었다.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은 카드사들이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경우를 대비해 축적하는 비용이다.
하나카드 당기순익은 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됐다. 이는 올해 초 실시한 특별퇴직으로 일회성 판관비가 발생했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카드론 취급을 줄이면서 이자수익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