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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고금리 리볼빙 급증…서민 이자부담 ‘적신호’


입력 2022.05.12 13:55 수정 2022.05.12 13:57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리볼빙 이용 잔액 14조8489억원

리볼빙 평균 금리 최대 18.54%

ⓒ연합뉴스

지난해 신용카드 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리볼빙) 잔액이 급증하고 금리도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결제성 리볼빙 이용 잔액은 14조84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리볼빙 잔액은 2019년 말 12조9599억원에서 2020년 말 12조6032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14조8489억원으로 다시 17.8% 급증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이용 금액 중 10%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최장 5년까지 이월할 수 있는 제도로 이월금액에 대해서는 추가 금리를 부담해 결제하는 제도다. 리볼빙 잔액 급증은 곧 이용금액을 결제하지 못한 카드 이용자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금융권은 리볼빙 이용자 급증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 불황과 대출규제 강화로 인해 대출 절벽에 몰린 이용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리볼빙 이용자는 2020년 말 269만명에서 지난해 6월 말 274만명으로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올해 1분기 7개 전업 카드사별 리볼빙 평균금리 현황. ⓒ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이밖에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최근 리볼빙 신규 가입자 확보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말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리볼빙 신규 약정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진행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우리카드·신한카드·현대카드 등이 리볼빙 신규 고객확보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카드사들이 리볼빙 판촉에 적극적인 이유는 리볼빙이 큰 수익을 책임져주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리볼빙 금리는 현재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근접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4분기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는 연 14.76~18.54%로 파악됐다. 이는 카드론 평균 금리인 12.10~14.94%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카드사별 리볼빙 이월 잔액의 가중평균금리를 살펴보면 롯데카드가 최고 연 18.52%에 달했다. 이어 KB국민카드(17.76%), 우리카드(17.60%), 신한카드(16.95%), 현대카드(16.83%), 삼성카드(15.11%), 하나카드(14.83%) 순이었다.


고신용자가 이용한 리볼빙 금리도 최고 17%를 넘어섰다. 신용평점 900점 초과(KCB 기준) 차주에게 책정한 금리는 롯데카드가 17.0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우리카드(15.55%) 국민(14.98%), 현대(14.40%), 삼성(13.54%)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DSR 규제로 인해 리볼빙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금리인 리볼빙을 자주 이용하면 잘못된 소비습관으로 대출 부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결제 능력을 고려해 계획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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