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으로 이자이익 16.9%↑
국내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이 올해 들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이 크게 감소하고 비용이 증가했다.
16일 금감원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은행 당기순이익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다. 액수로 따지면 400억 수준이다.
최근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이자이익은 12조6000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10.8% 늘고 순이자마진도 0.09%p 높아졌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49.4% 줄었다. 유가증권관련이익, 수수료이익 등에서 각각 4000억원, 200억원 감소한 탓이다. 다만 외환·파생관련이익은 2000억원 늘었다.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8%로 0.07%p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9.15%로 0.73%p 떨어졌다.
비용 면에서는 판매·관리비가 6조1000억원, 대손비용이 8000억원으로 각각6.5%, 41.2% 늘었다. 판관비의 경우 인건비와 물건비가 모두 소폭 증가했고, 대손비용은 충당금 신규전입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영업외손익은 4000억원으로 3.3% 줄었다. 법인세 비용도 1조7000억원으로 4.4%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진국 경기둔화, 신흥국 디폴트 위험 확대, 국내경제 하방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급격한 금리인상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지속 점검하고 대손충당금 및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