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통령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를 하자는 글을 올린 A씨가 "말할 권리를 억압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 3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수류탄 테러한다고 글 썼던 본인입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A씨는 글에서 "제가 선을 넘었던 거 같다"라며 "봐달라. 자중하겠다"고 읍소했다.
해당 글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며 논란이 확산하자 짧은 사과문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A씨는 경찰이 자신에 대한 내수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인 9시 23분쯤 재차 글을 작성했다.
그는 글에서 "저는 이게 대통령 인수위까지 올라갈 사안인지 당혹스럽다"라며 "수류탄 테러를 한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람을 구한다고 넌지시 장난스럽게 쓴 글이 국가폭동 모략이라니"라고 테러 모의 글이 장난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정도로 개개인의 말할 권리를 억압하는 게 1970년도 아니고 2022년에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라며 "더 이상은 입을 다물고 있겠다. 아무리 세상이 잘못돼도 저는 앞으로 다물고 살겠다. 이제는 말할 권리도 없어진 대한민국이 무섭다"고 오히려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또 이날 같은 커뮤니티 성인 게시판에 여성 고등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제로투' 댄스를 추는 영상 여러 개를 올리며 "남고생들 부럽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성별 구분 안 가는 치마 입은 남자들 많았는데"라고 적는 등 '수류탄 테러' 모의와 관련해 크게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A씨는 보배드림에 '내일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하실 분 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A씨는 "일제강점기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 오늘날 다시 그 친일파 후손들이 취임식을 하는 이 암울한 시대에 실낱같은 희망을 불어넣어 줄 열사가 필요하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