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방 성행 피해자 철회·항변↑
민원 건수, 신한카드 466건 최다
지난해 유사투자자문(리딩방) 업체에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올해 1분기 카드사 민원건수도 1년새 2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투자자문 업체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대가를 받고 금융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 판단이나 가치 등을 조언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들의 1:1 투자자문이나 자동매매 프로그램 판매·대여는 불법이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의 민원건수는 총 1455건으로, 전년 동기(1163건) 대비 25%(292건)가 늘었다. 고객 10만명 당 환산민원 건수 역시 10.34건으로, 전년 동기(8.45건)에 비해 1.89건 증가했다.
카드사 중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로 138건에서 204건으로 48%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리딩방 성행으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결제한 매출에 대해 취소를 요청하는 철회·항변 민원이 증가한 영향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일반적인 취소는 가맹점에서 회원의 취소 의사를 수용해 처리하는데, 이처럼 피해를 받은 회원의 요청을 바탕으로 매출취소를 하는 경우 민원(기타 항목)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다음으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카드(36%)로 집계됐다. 이어 롯데카드(34%), 우리카드(17%), 현대카드(16%), KB국민카드(8%), 하나카드(0%) 순이었다.
민원 건수로 보면 신한카드가 46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동일한 204건으로 집계됐으며 KB국민카드(193건), 롯데카드(181건), 하나카드(105건), 우리카드(102건) 순으로 파악됐다.
고객 10만명 당 환산 민원건수 역시 신한카드가 2.13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롯데카드(1.98건), 현대카드(1.89건), 삼성카드(1.63건), KB국민카드(0.99건), 하나카드(0.88건), 우리카드(0.84건)가 뒤를 이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작년부터 유사투자자문사의 유료 회원제 가입 유도(가입비 카드결제)후 폐업에 따른 철회항변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유사투자자문사의 경우 PG사 아래 서브 사업자로 들어가 있는데, PG사와의 협조를 통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덧붙였다.
7개 카드사들의 유형별 민원은 고객상담 민원이 지난해 1분기(121건) 대비 68건 늘어난 189건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상담시간 대기 증가 및 지연 등의 영향이다. 이어 영업부문(부가서비스·마케팅 활용 등)은 166건에서 33건 늘어난 199건으로 확인됐다.
반면 채권(연체관리·추심 등)은 171건에서 130건으로, 제도정책(리스크관리·심사 및 발급 등)은 284건에서 277건으로 각각 41건, 7건 감소했다. 이밖에 기타는 421건에서 239건 늘어난 660건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딩방 서비스 이용 후 후불결제 및 특정 수익률 미달성 시 환불 등으로 투자자를 현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신용카드 정보를 취득한 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요금 결제하는 수법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