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FC 18세 이하(U-18) 소속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유족은 코치와 친구들의 괴롭힘에 의한 사망이라고 주장했다. 고인이 생전 남긴 휴대전화 속 유서에는 자신을 괴롭힌 가해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김포FC는 홈페이지를 통해 "김포FC 유소년 축구 소속 정○○ 군이 우리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 ○○이와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과 우정, 축구를 향한 열정과 밝은 모습을 우리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내 아들 좀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숨진 정군의 부모로 추정되는 이가 작성한 것으로 추측됐다.
청원에 따르면 정군은 지난달 27일 오전 2시 축구부 숙소 4층에서 떨어져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날 밤 부친에게 "운동화를 사달라"는 메시지가 정군의 마지막 인사였다고 한다.
유족은 착하고 해맑았던 아들 정군의 극단적 선택을 믿지 못했다. 며칠 후 아들의 메신저를 확인한 유족은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보고 화나고, 손이 떨려 맨정신으로 잠을 잘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청원인은 "며칠 만에 아들의 SNS 계정을 열어보고 무섭고, 화가 나고, 미안해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며 "코치들의 폭언과 편애, 협박성 말들, 몇몇 친구들의 모욕과 수치심, 괴롭힘은 4개월간 지속됐나보다. 그들은 오랜 기간 간접살인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저에게 몇 년간 단 한 번도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유서에는 단 한 번도 웃는 게 진심인 적이 없었다고 한다"고 썼다. 아들이 여러 명의 사람 이름을 써놓은 뒤 "죽어서도 저주할 것"이라고 유서에 적었다고도 했다.
청원인은 "이런 학생들은 진학도 못해야 한다. 이런 코치들은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며 "이런 사람들에 의해 우리 아들 같은 피해자가 다시 나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