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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 소행”이라던 경복고, 에스파 성희롱 논란에 결국 사과


입력 2022.05.03 09:52 수정 2022.05.03 09:5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학생들 상대로 성인지 감수성 교육 시행"

그룹 에스파가 지난 2일 경복고등학교 축제에 참석했다가 성희롱 피해를 당한 것에 대해 해당 고교 측이 사과문을 게재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경복고는 공식 홈페이지에 “개교 101주년 기념식 공연 후 본의 아니게 SM엔터테인먼트 및 에스파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공연 질서유지에 노력하였으나 일부 학생들이 공연 관람에 성숙하지 못했고, 행사가 끝난 후 SNS에 공연 사진과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는 곧바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공연 관람 예절과 사이버 예절 및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시행하여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결과적으로 행사 후 SM엔터테인먼트와 소속 가수 에스파의 명예를 실추 시킨 바 거듭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에스파가 경복고 개교 10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영상과 관련 글이 올라왔다. 인파가 밀려들자 에스파 멤버들은 서로 손을 잡으며 행사장 안을 간신히 이동했고, 한 네티즌은 “학생들이 멤버들을 만지려고 손을 뻗었다”고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만지는 거 빼고는 다했다”는 글과 함께 한 멤버가 학생들 사이에서 이동하려 애쓰는 사진을 올렸다.


비판이 쏟아지자 경복고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복 학생이 아닌 외부 인사 및 몇 명이 행사장을 찾아왔으나 안전 관계상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었다”며 “그 일로 인해 일부 SNS에 결코 사실이 아닌 악의적인 글이 게재되지 않았나 유추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사과 보다 해명에 가까운 입장을 밝히자 거센 비판이 이어졌고, 경복고 측은 기존 사과문을 내리고 수정된 사과문을 게시하면서 사태를 진화하고자 나섰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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