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중간층 복원,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학습, 돌봄·방과후 내실화 공약
진보 단일화…"후보 등록 과정서 자연스럽게 경쟁구도 정리 기대"
"전교조 해직교사 특별채용 재판, 교육감직에 영향 줄 가능성 희박"
예비후보 등록 즉시 교육감 직무 정지…김규태 부교육감 권한대행 체제 전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1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교육감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선출직 서울시교육감 중에는 최초로 3선을 달성하게 된다.
조 교육감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8년간 서울교육 공동체와 함께 만든 '공교육 정상화'를 기반으로 '더 질 높은 공교육' 시대로 나아가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자체와 협력해 교육 소외계층에게 기기를 제공하고 학교 무선 인프라를 완비했다"며 "불필요한 행정 소요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뺄셈 행정'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또 서울에서 17년 만에 특수학교인 나래학교와 서진학교를 설립하고 2023년부터 초등 돌봄을 오후 8시까지로 확대하는 한편, 친환경 무상급식과 고교 무상교육을 시작한 점 등 그간의 업적을 언급했다.
조 교육감은 3선에 성공하면 '질 높은 공교육'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면서 무너진 '학습 중간층'을 복원하고, 개별 학생 역량에 맞는 교육을 위해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학습'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게 그의 공약이다.
초등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체제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일제고사 폐지로 학력 진단이 어렵다는 지적에는 "학생들이 뭐가 부족한지 모르니 학원에서 진단한다는 말도 있는데 공교육이 그것을(비판을) 수용해야 한다"며 "줄 세우기가 아니라는 전제로 학부모들이 (학력 진단을) 사교육을 통해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진보진영 예비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인위적인 단일화보다는, 시민 의견이 모이고 본선 후보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정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1호 사건'으로 알려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직교사 특별채용 재판에 대해서는 "교육감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고 설명했다.
해직교사 특별채용 의혹과 관련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진행한다. 예비후보 등록 즉시 교육감으로서의 직무가 정지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김규태 부교육감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한다.
한편, 보수진영 후보들이 현재처럼 이전투구 양상의 혼전을 반복하며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조 교육감의 3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중도·보수 진영에서 박선영 후보와 조영달 후보가 각각 출마해 박 후보가 36.2%, 조영달 후보가 17.3%를 득표했다. 보수 교육감을 원하는 유권자가 과반수였던 셈이지만, 진보 단일 후보였던 조희연 교육감이 46.6%를 얻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