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3769억...32.4%↑
메리츠증권이 올해 1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최희문 부회장의 기업금융(IB) 강화와 새로운 투자 기회 발굴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4%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기준 3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10조8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3.4% 증가한 2824억원으로 1년 만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메리츠증권은 1분기 금융시장 불확실성에도 기업금융(IB)·금융수지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레이딩 부문에서 채권금리 상승에 대비한 포지션 관리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비상장사 투자 수익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메리츠증권은 정통 'IB맨' 최 부회장이 지난 2010년 대표에 오른 뒤 자기자본 규모가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 2009년 말 5295억원이었던 자기자본은 올해 1분기 말 5조39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340억원 증가한 수치다. 연결기준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0%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3%p 개선돼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
탄탄한 실적에 힘입어 최 부회장은 최근 4연임에 성공,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회사는 작년 5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도 꾸준히 이행하고 있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을 전제로 총 3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 취득 완료했으며 지난 3월에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또 작년 3월 매입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에 대해 지난 3월 소각 공시를 발표했다.
메리츠증권은 “비우호적 환경에서도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가 지속되는 경제 위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모든 업무를 제로 베이스에서 재정비하고 철저한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