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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데 그 이상' 2약 뒤집은 2위 롯데, 지금까지는 감동이었어


입력 2022.05.01 20:15 수정 2022.05.01 20:2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1~2위 달리던 SSG·LG 상대 4승1무1패 '단독 2위'

롯데서 볼 수 없었던 끈끈한 플레이로 시즌 초 반란

10년 만에 2위 자리에서 5월 맞이한 롯데팬들 '감동'

롯데 김원중. ⓒ 뉴시스

한화 이글스와 ‘2약’으로 지목됐던 롯데 자이언츠가 ‘봄데’ 그 이상의 기세를 뿜고 있다.


롯데는 1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LG트윈스전에서 좌완 선발 김진욱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찬스를 살린 타선의 집중력 속에 4-0 완승했다. LG와의 주말 원정 3연전을 쓸어 담은 롯데는 4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2위(15승1무9패)를 지켰다. 선두 SSG와의 승차는 3.5경기로 좁혔다.


롯데가 LG와 3연전에서 스윕한 것은 지난 2012년 6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시즌 초반에만 성적이 반짝한다고 해서 ‘봄데’라는 듣기 싫은 별명까지 붙어있는 롯데의 올 시즌 초반은 정말 무섭다. 약 10년 만에 2위 이상의 자리에서 4월을 마쳤다.


지난주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만 해도 ‘봄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냉정한 평가도 있었다. 20경기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받은 성적표를 놓고 롯데의 변신을 말하기에는 ‘그동안 너무 많이 속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롯데는 최근 4시즌 7위-10위-7위-8위로 실망을 안겼다.


물론 ‘봄데’라고 해서 매 시즌 봄에 잘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에는 개막 초반 승률 5할도 찍지 못하면서 하위권을 맴돌았고, 반등을 이끌지 못한 허문회 감독은 어린이날 후 일주일도 버티지 못하고 경질됐다.


한동희 ⓒ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초반은 '정말' 무섭다. 약 10년 만에 2위 이상의 자리에서 4월을 마쳤다. 월간 팀 타율(0.263)은 전체 1위. 팀 평균자책점(3.08)도 2위다. 실책으로 자멸하던 과거와 달리 연일 호수비를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1위 SSG와의 부산 3연전, 2위 LG와의 잠실 3연전은 롯데의 초반 상승세를 테스트할 수 있는 무대로 여겼다. 어려운 일정에서도 롯데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SSG를 상대로 1승1무1패, LG를 상대로 3승을 거둔 롯데의 사기는 오히려 하늘을 찌른다.


외국인과 국내 투수들의 조화, 짜임새 생긴 공격 라인업, 종반 필승조의 끈끈한 계투, 경쟁 체제 속에서 집중력이 더 생기고 있는 수비 등 이전 롯데에서 기대하기 어려웠던 모습이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다.


래리 서튼 감독. ⓒ 롯데 자이언츠

롯데 팬들도 매 이닝 롯데를 연호하고 응원가를 부르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롯데 팬들 말대로 결과도 결과지만 지금의 경기내용은 감동 그 자체다. 롯데팬들이 3루를 채우다 보니 잠실야구장은 이틀 연속 2만 관중 이상을 기록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1일 "응원 소리가 정말 커 전율이 느껴졌다. 팬들이 쏟아내는 에너지가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산갈매기'까지 울려퍼져 더 좋았다"고 말했다.


반즈, 한동희. 최준용 등이 여전히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롯데에는 이날 마무리 김원중까지 복귀했다. 선발 김진욱에 이어 7회말 올 시즌 첫 등판한 김원중은 세 명의 타자를 범타 처리하는 깔끔한 피칭으로 5월을 더 기대하게 했다.


지난해 신인상 투표 2위를 차지한 최준용은 올 시즌 12경기 등판해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35을 기록, 김원중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최준용이 지키고 있는 뒷문에 클로져 김원중까지 가세하면 롯데의 뒷문은 더욱 뚫기 어려워진다. 롯데의 5월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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