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 변화 원하는 소비자 열망 고려치 않아 아쉬워"
"대승적 차원 권고안 수용…철저히 준비해 내년 1월 시범사업 개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당초 올해 예정이었던 중고차사업 진출을 1년 미루게 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8일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를 열고 현대차·기아의 중고차시장 진출을 1년 유예해 내년 5월부터 사업을 시작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내년 1~4월까지 중고차 시범 판매를 가능토록 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현대차‧기아는 입장문을 내고 “사업조정심의회가 권고한 현대차‧기아 중고차사업에 대한 사업조정 결과는 중고차시장의 변화를 절실히 원하는 소비자를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사업개시 1년 유예 권고는 완성차업계가 제공하는 신뢰도 높은 고품질의 중고차와 투명하고 객관적인 거래환경을 기대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바람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아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차‧기아는 이의제기 없이 권고내용을 따르겠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대승적 차원에서 권고내용을 따르고, 중고차 소비자들의 권익 증대와 중고차시장의 양적‧질적 발전, 기존 중고차업계와의 상생을 목표로 중고차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위해 지금부터 철저하게 사업을 준비해 내년 1월에 시범사업을 선보이고, 내년 5월부터는 인증중고차를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공급하면서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중고차업계와의 상생협력과 상호발전을 위해 연도별로 시장점유율 상한을 설정해 단계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인증중고차 대상 외 차량은 중고차 매매업계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양한 출처의 중고차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한 후 종합해서 제공하는 중고차 통합정보 오픈 시스템을 구축해 정보의 독점을 해소하고 중고차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각각 지난달과 이달, 중고차사업 방향을 공개하고, 고품질의 인증중고차 공급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 확대는 물론 전체적인 중고차 성능과 품질수준을 향상시켜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고객을 위한 모빌리티 관점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