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과 서재덕 등 대어급 모두 원 소속팀 잔류
오는 29일 열리는 남자부 드래프트서 희비 엇갈릴 전망
대형 이적은 없었다. 남자배구 FA 시장이 조용히 막을 내리면서 각 구단들은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외국인 선수 영입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25일 발표한 남자부 FA 계약 결과에 따르면 FA 자격을 얻은 26명 중 팀을 옮긴 선수는 현대캐피탈에서 대한항공으로 이적한 김형진뿐이다.
당초 FA 시장이 개장했을 때까지만 해도 정지석(대한항공), 서재덕(한국전력), 전광인(현대캐피탈) 등 대어급 선수들이 즐비해 역대급 쩐의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대다수 선수들이 원 소속팀 잔류를 택했다.
FA 시장 최대어로 평가 받은 정지석은 원 소속팀 대한항공과 총액 9억2000만원(연봉 7억원, 옵션 2억2000만원)에 재계약했다.
현대캐피탈은 전광인과 7억원, 한국전력은 서재덕과 7억2000만(6억2000만, 옵션 1억)에 계약을 마쳤다.
이에 따라 2021-22시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던 남자배구는 차기 시즌에도 각 구간들이 비슷한 전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변수는 남아있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외국인 선수 선발이다.
KOVO는 오는 29일 서울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한다.
남자부는 신규 42명과 지난 시즌 삼성화재서 활약했던 카일 러셀를 제외한 기존 선수 6명 등 총 48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한 시즌 최다 득점(1285점) 기록을 세운 노우모리 케이타에 버금가는 외국인 선수를 선발할 수 있다면 단숨에 우승후보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에 각 구단들 간 치열한 머리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외국인선수 선발을 위한 지명권 순서는 구슬 추첨 방식으로, 지난 시즌 하위권에 자리한 팀들이 우선 순번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숨에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미 많은 선수들이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3대 공격수’로 불렸던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를 비롯해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 토마스 에드가(등록명 에드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 등 과거 V리그서 활약했던 경력자를 비롯해 이란의 에이스 사버 카제미, 2020 도쿄올림픽서 득점왕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브루노 리마 등이 지명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지난 시즌 역대급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 케이타의 활약을 앞세워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던 KB손해보험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