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해제에도 중국 내 운송제한 등 물동량 경색
전 세계 경제 위협, 인플레이션·금리 인상 우려
해운시장이 중국 정부의 일부 봉쇄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월 셋째주(11일~15일)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종합지수는 4228.7p 기록해, 북미와 일본을 제외한 전 항로에서 약세가 계속되며 13주 연속 하락하는 추세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해운시황에 따르면, 중국 상해에서는 필수 업종의 영업이 재개되며 봉쇄 조치가 일부 완화됐으나 닝보·항저우 등 인근 지역의 내륙 운송 제한과 트러커 부족이 계속되면서 수출입 컨테이너 운송에 어려움을 겪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소비생산자 물가지수가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늘고 이로 인해 올해 세계 GDP 전망이 4.6%로 하향 조정되는 등 중국 경제의 부진이 전 세계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비춰지는 모양새다.
특히 일부 봉쇄 해제와 중국 정부의 물류 차질 최소화 지시에도 철강과 철광석 수요는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 지역 간 이동은 여전히 제한되면서 철강 및 철광석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중국 봉쇄로 인한 노동력 제한이 산업생산과 물량감소를 야기시키고 있고 라마단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등 일부 이슬람권 국가의 수요 약세, 인도양의 주요 환적항인 콜롬보의 정체 심화 등으로 동남아로 가는 환적화물이 인도 항만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됐다.
또 유럽항로도 연초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며 4월 말까지 기존 운임 연장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12주 연속 하락세로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결항 여파로 선사들은 타 항만에서의 추가 선적을 통해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 증대를 추진하고, 선사 간 화물 확보 경쟁 심화는 해당 지역에서의 운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5일 유럽 중앙은행이 금리 동결을 발표했으나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경우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다.
다만 서구권은 부활절 연휴(15일~18일) 이전물량 집중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한데 이어 석탄 물동량 증가에 따른 태평양 중심의 회복세 예상됐다. 대서양은 연휴 이후 활동성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