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동엽이 20년 전 방영된 MBC '러브하우스'에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가 출연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분노했다.
21일 방송되는 MBC 시사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검거된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의 행적을 추적한다.
이은해의 남편이자 피해자인 윤모씨의 유가족으로부터 제공받은 윤씨와 이은해의 통화 녹음도 최초 공개했다고 한다. 피해자 윤씨가 밀린 월세를 냈다고 하자 이은해는 여행경비가 필요한데 왜 돈을 냈냐며 화를 내는 내용이 담겼고, 이를 들은 MC들은 경악했다.
공개된 예고편에 따르면 '실화탐사대' MC 신동엽은 계곡 살인 사건 전말과 이은해의 어린 시절을 조명한 장면을 지켜보면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고.
신동엽은 20년 전 '러브하우스'를 통해 이은해를 만난 바 있다. '러브하우스'는 생활고에 시달리며 열악한 환경에 사는 사람들의 주택을 개조해주는 프로그램으로 2005년까지 방송했다.
당시 이은해는 "부모님의 휠체어를 보관하느라 내 방을 가질 수 없다. 부모님과 방을 같이 쓰는데 제 잠버릇이 심해서 죄송하다"라며 어린 나이에도 깊은 효심을 보여줬다. 또 이은해는 신동엽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와 너무나 달라진 이은해의 모습을 접한 신동엽은 사건 관련 내용을 보는 내내 할 말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윤씨 휴대전화에 남아있던 한 장의 사진도 공개했다. 평범한 부부의 사진으로 보이지만 그 위에는 '너는 벗어날 수 없어-주연 윤OO(남편), 각본 이은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에 대해 범죄심리 전문가는 "사회에서 고립된 윤씨와 그를 도구로 이용했던 이은해의 관계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를 본 신동엽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신동엽은 이은해가 윤씨를 극심한 생활고를 겪게 하고, 사망한 뒤에도 아무렇지 않게 여행을 즐기는 모습에 분노했다.
한편 이은해는 내연남인 공범 조현수(30)와 함께 '계곡 살인'사건 발생 2년 10개월 만에 구속됐다. 이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판사에게 자신의 살인미수 혐의 등을 부인하는 내용의 자필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씨는 2019년 2월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운씨(사망 당시 39세)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고 했으나 독성이 치사량에 못 미쳐 미수에 그쳤다는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