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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성장과 물가 간 상충관계, 정교한 통화정책 운용 요구”


입력 2022.04.21 15:00 수정 2022.04.21 15:32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민간주도로 창의적-질적 성장 도모

한은 임직원 3가지 울타리 넘어야

21일 취임, 한은 총재 임기 4년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 ⓒ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는 21일 성장과 물가 간 상충관계로 정교하고 균형잡힌 통화정책 운용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 신임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성장과 물가 간 상충관계(trade-off)가 통화정책 운용을 더욱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정교하게 균형을 잡아가며 정책을 운용해야 할 때”라며 “합의제 의결 기구인 금통위에서 모든 위원님들과 함께 항상 최선을 다해 최적의 정책을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세는 기존 전망보다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뿐 아니라 주요 거시적 담론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경제정책의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며 “민간 주도로 보다 창의적이고 질적인 성장을 도모해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수의 산업과 국가로 집중된 수출과 공급망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고통이 수반되겠지만 구조개혁을 통한 자원의 재배분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날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 문제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표출했다. 이 총재는 “가계와 정부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부채의 지속적인 확대가 자칫 거품 붕괴로 이어질 경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는 점을 과거 경험으로부터 알고 있다”고 경계감을 높였다.


특히 “양갈래 길 앞에 선 우리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통화정책만으로는 안되며,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이 함께 이뤄져야 하기에 이를 말씀드린다”며 “한은도 통화‧금융 정책을 넘어 당면한 문제를 연구하여 우리 경제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직원에 대한 당부 및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한은 임직원들이 ▲전문성 ▲외부와의 소통 ▲국내에만 안주 등 3가지 울타리를 뛰어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은의 기본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민간부문의 의사결정에도 도움을 주는 ‘인텔렉츄얼 리더(intellectual leader)’가 되도록 노력하자”며 “인사 조직 운영이나 급여 등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국가와 한국은행의 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원팀이 되어 한은이 한국경제를 전환점에서 올바른 길로 이끌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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