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저물가-저금리’시대 막 내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돼 온 ‘저물가-저금리’시대가 막을 내리고 중물가-중금리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물가-저금리’로 대변되는 뉴노멀 시대가 막을 내리고 ‘중물가-중금리’ 시대로 진입 중”이라고 밝혔다.
박상현 연구원은 ‘중물가-중금리’ 시대 진입에 대해 물가 압력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기 어렵고 신냉전 체제로 대변되는 글로벌 공급망이 분화 리스크가 궁극적으로 저물가 시대로의 회귀를 어렵게 할 것으로판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을 중심으로한 선진국의 투자 수요 확대가 물가에는부정적이겠지만 중물가 시대에도 경기사이클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그는 중물가 시대로의 전환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저물가에 대응한 저금리 정책 기조가 아닌 중물가에 걸맞은 중금리 통화 정책기조로 탈바꿈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기점으로 글로벌 경제환경의 급속한 변화가 다소 늦었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의 대대적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중물가 시대에도 불구하고 성장 모멘텀이 급격히 둔화되지 않는다면 미 연준의 정책금리 상단 혹은 적정 금리는 3.0~3.5% 수준일것”이라며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내년 상반기까지 3% 초중반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명목 성장률 역시 3% 이상을 기록할 공산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물가-중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 자산가격이 중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성장 모멘텀이 있다면 주식시장에는 상대적으로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것으로 예상했고 다소 우려수러운 주택 가격도 미국 주택시장 공급부족 현상과 견조한 노동시장, 낮은 가계부채 구조 등을 고려하면 ‘중물가-중금리’국면에서도 주택 가격은 일정기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것으로 봤다.
다만 채권시장의 경우, ‘중물가-중금리’ 현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향후 적정 정책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미국 10년 금리는 궁극적으로 3% 중반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