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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1Q 판매감소 불구 영업익 호조 전망


입력 2022.04.18 11:37 수정 2022.04.18 11:37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1분기 영업익 현대차 전년 수준, 기아 17.0% 증가 추정

제품믹스 개선, 판매단가 상승, 원‧달러 환율 급등 긍정 요인

반도체 수급난 완화되면 실적 개선 본격화 전망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과 2월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대외악재에도 불구, 매출과 영업이익에서는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고부가 차량 위주의 생산 배정과 공급자 위주 시장 형성에 따른 차량 판매단가 상승에 원‧달러 환율 급등 효과까지 더해지며 수익성 확보에 성공한 덕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9조7948억원으로 3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8.8%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조648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0.5% 감소)을 유지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기아의 1분기 매출액은 18조1830억원, 영업이익은 1조2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 및 17.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분기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 중국발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난까지 더해지며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현대차는 1분기 90만191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9.8%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같은 기간 기아는 0.7% 감소한 68만5358대를 판매했다.


기아의 경우 인도 공장에서 3교대 24시간 풀가동 체제에 돌입하며 다른 지역에서의 생산차질을 만회해 판매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현대차‧기아 1분기 실적 추정치. ⓒ데일리안(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생산‧판매 면에서는 악재가 있었지만, 신차효과와 고부가 차종 위주 생산으로 수익성은 최대한 끌어올렸다.


현대차의 경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SUV 라인업 확충으로 전체 판매에서 제네시스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1분기 17.7%에서 올 1분기 21.2%까지 늘었고, 같은 기간 미국에서도 4.7%에서 6.7%까지 상승했다.


자동차 생산차질이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면서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돼 생산 원가를 자동차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를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주요 모델의 연식 변경 등을 계기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미국 시장에서도 현지 딜러들에게 판매장려 차원에서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대당 평균 1052달러(약13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56%가량 낮아졌다.


지난해 1분기 1100원 내외에서 올 1분기 1200원대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현대차‧기아의 수익성에는 플러스 요인이 됐다. 자동차 업체들은 해외 영업은 달러 결제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원화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른다.


수익성 확보에 성공하면서 영업이익률도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5.5%, 기아차는 6.9%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는 0.5%포인트 낮아졌지만 기아는 0.4% 오른 수준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를 5.5~6.5%, 기아는 7.8%로 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미출고 대기물량이 장기간 누적된 상황에서 반도체 수급난 해소 등으로 생산이 정상화되면 판매 확대와 함께 현대차‧기아의 실적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3분기 생산 정상화 타임라인을 유지하고 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타사와의 차량용 반도체 스왑 추진, 차량용 반도체 필수 적용 사양이 아닌 부품 발굴 및 설계 변경 등의 다각적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스포티지‧카렌스 등 신차 효과와 미국‧유럽 판매 증가, 인도 공장 증산 등에 더해 2분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 완화가 예상돼 분기별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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