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컴투스·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P2E 경쟁 본격화
흥행 성과가 실적 좌우할듯…2Q 이후 실적 개선 기대
국내 게임사들이 자사 블록체인 생태계 기반의 플레이투언(P2E)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그동안 신작 부재, 인건비 타격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게임사들이 치열한 P2E 게임 경쟁 속에서 흥행에 성공해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국내 게임사들이 자사 블록체인 생태계 기반의 돈버는게임, 일명 P2E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구축한 ‘큐브’ 생태계 기반으로 개발한 캐쥬얼 슈팅 게임 신작 ‘골든브로스’를 오는 28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를 시작한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얼리 액세스 한정 포인트인 eGBP를 얻을 수 있으며, 정식 출시 후 게임 토큰인 GBC와 교환할 수 있다. 큐브 월렛이 출시되면 GBC를 가상화폐 ‘큐브’로 교환할 수 있게 된다.
또 앞서 넷마블은 기존에 출시한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에 자사 블록체인 생태계 ‘MBX’를 기반으로 P2E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앞으로 '제2의 나라 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메타월드' 등 P2E 게임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골프 게임 ‘프렌즈샷:누구나골프’의 P2E 버전 ‘버디샷’을 블록체인 생태계 ‘보라’에 온보딩해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 내에서 게임 재화인 콘(CON)을 획득하고,콘을 보라 포탈에서 토큰으로 교환 가능하다.
이밖에도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오는 7월 아키에이지에 P2E를 더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월드'를 출시 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실시간 전략게임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을 한국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서 자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C2X에 탑재해 업데이트했다. 게임 재화 ‘마력의 가루’와 ‘고대의 결정’을 전자지갑 C2X 스테이션을 통해 C2X 및 ‘백년전쟁’ 고유 토큰 LCT로 상호 변환할 수 있다. 앞서 C2X는 FTX, 후오비 등 글로벌 상위 거래소에 상장한 바 있다.
특히 C2X는 생태계 참여자들이 직접 게임을 테스트하고 플랫폼 탑재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 ‘베타 게임 런처’를 운영해 유저들의 의사결정 권한을 높이며 웹 3.0을 지향하고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회사는 앞으로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태국에서 인기를 끌은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비롯해 '낚시의 신: 크루', '골프스타: 챔피언쉽', '워킹데드: 아이덴티티', '거상M 징비록' 등 P2E 게임을 C2X 플랫폼에 탑재해 선보일 예정이다.
네오위즈는 자회사 네오플라이가 발행한 자체 코인 네오핀 토큰(NPT) 기반의 첫 P2E 게임 '크립토 골프 임팩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브라운더스트 P2E 버전 ‘브레이브나인’과 'A.V.A 크립토'를 2~3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이 위메이드에 이어 P2E 게임 흥행 반열에 오를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위메이드는 위믹스 기반의 P2E 게임 ‘미르4’ 흥행에 성공한 뒤 블록체인 게임 선두주자로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연내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의 게임을 온보딩하는 것을 목표로 다수의 게임사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위믹스 기반으로 출시된 '열혈강호 글로벌'은 글로벌 동시접속자 50만명, 서버 100개를 증설하며 흥행 중이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P2E 게임의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흥행에 성공해 당장 올 2분기부터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중 넷마블, 컴투스, 네오위즈는 지난해 실적이 주춤한 바 있으며, 올 1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업계에서는 P2E 게임 흥행 요건으로 게임의 본질인 '재미'가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잘 구축된 블록체인 플랫폼, 정교한 토크노믹스(토큰과 경제의 합성어) 설계, 쉽고 단순한 조작방식 등을 꼽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국내 게임사들간의 경쟁이 아닌 글로벌 게임사들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P2E게임 랭킹, 앱 마켓 매출 순위 등 지표를 통해 흥행 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겠지만 정확한 성과는 당장 올 2분기 이후 실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