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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실망 안돼"…尹·安, 깜짝 만찬 후 고삐 다잡은 인수위


입력 2022.04.15 10:56 수정 2022.04.15 11:00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전날 만찬서 내각 인선 갈등 봉합

간사단회의 함께 주재하며 덕담

향후 靑 인선, 安 의중 반영할 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내각 인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위기를 맞았던 인수위가 '깜짝 만찬'을 통한 극적인 갈등 봉합 후 다시금 고삐를 다잡는 모습이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15일 오전 함께 간사단회의를 주재하고 덕담과 격려를 나누며 협력을 다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회의에선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나란히 앉아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전날 저녁까지 안 위원장의 사퇴설까지 불거며 갈등 국면이 증폭됐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기류가 연출됐다.


윤 당선인은 모두발언에서 "안철수 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이 밤낮없이 고생하는 노고에 깊이 감사하다"며 "각 분과에서 현장간담회와 국정과제 선별 업무로 정말 애쓰고, 내용도 아주 충실해 내 마음도 흡족하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안 위원장 또한 "윤 당선인이 직접 간사단회의에 참석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윤 당선인이 1주일에 2번 간사단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역대 인수위 중 가장많은 회의를 하고 있고, 알차게 논의한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다"고 화답했다.


안 위원장은 또 "대통령 당선인이 이렇게 많이 참석해주신 인수위는 이제까지 역사상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당선인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국가와 국민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에서 나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윤 당선인의 기대에 부응해 나도 최선을 다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나갈 국정과제를 제대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이처럼 반전의 모습을 보인데는 전날 저녁 이뤄진 깜짝 회동이 계기가 됐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과 만찬을 함께 하며 공동정부 운영 기조 현실화를 위해 안 위원장이 전문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건넸고, 안 위원장도 이에 수긍하며 갈등을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5일 오전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수위 출근길에서 "공동정부 정신이 훼손될 만한 일이 있었지만, 다시 국민께 실망을 끼쳐드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보건의료·과학기술·중소벤처·교육 분야에 대해 더 깊은 조언을 드리고 관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 측은 안 위원장과의 약속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향후 단행될 청와대 인선에서 안 위원장의 의중을 한층 더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 위원장이 어제 만찬 회동에서 말씀하신 과학·벤처·보건복지 분야 등 안철수 위원장이 전문성을 가진 분야에서 좀 더 자세히 조언을 구하고 참고하겠다"라며 "후속 인선에서도 이런 부분을 많이 반영해 더 좋은 인재를 국민에게 선보일 것"이라 강조했다.


인수위 관계자도 "안 위원장이 추천하는 인사가 인선에 반영될 가능성이 당연히 있다"며 "과학·벤처·보건복지 분야가 아니더라도 안 위원장이 추천하는 인사에 대해 같이 협의하고 윤 당선인도 더 심도 있게 얘기하며 경청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무에 복귀한 안 위원장은 이르면 오는 17일부터 주요 분과별 사안에 대해 직접 브리핑을 실시하며 국정과제 선정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17일에 안 위원장이 언론에 의견을 발표한다"라며 "부동산 관련해 인수위 입장도 어느정도 정리됐고 취합 됐다. 다음 주부터는 가능하면 1일 1브리핑으로 각 분과별로 중요한 발표를 하는 스케줄을 잡아보려고 할 것"이라 예고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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