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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나토가입' 빌미 핀란드 침공하나…국경 근처 군장비 이동


입력 2022.04.14 04:30 수정 2022.04.13 23:23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러 군사장비 핀란드 국경지대 이동 영상 SNS서 돌아

핀란드·스웨덴 나토가입 검토…러 "대립 치닫는 것" 협박

오는 6월 핀란드 나토가입 예상

유럽의회 의원이 지난 2월 11일(현지시각) 브뤼셀의 유럽의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표지판 옆에 앉아 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러시아와 국경이 맞닿은 핀란드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가입을 검토하자, 러시아 측이 핀란드 국경으로 군사장비를 이동시키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메트로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해안 방어 미사일 시스템 군사장비를 핀란드 국경을 향해 배치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핀란드와 러시아는 1,340km(830마일) 길이의 국경을 사이에 두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연안 방어 시스템인 바스티온-P로 추정되는 무기를 실은 차량 2대가 핀란드 헬싱키 방향으로 이동 중인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 중이다. 바스티온-P는 해상선박 등과 교전할 때 사용되는 군사장비로 미사일로 수상 표적을 쏠 수 있다.


앞서 핀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로 수십 년 동안 나토와 러시아 사이에서 입장 취하기를 거부해오며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본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와의 국경을 사이에 둔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검토하면서 러시아 측이 군사적 행동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러시아 측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가입 시도와 관련해 "군사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토는 대립을 상기시키는 기구"라고 비판했다.


드미트리 대변인은 "(나토를) 확장하는 것은 대립으로 치닫는 요소이며 유럽 대륙에 추가적인 안정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핀란드 정부는 나토 가입과 관련해 주중에 국가 안보 정책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보고서가 핀란드 의회에서 나토 가입 추진과 관련한 논의를 촉발시킬 것으로 CNN은 예측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최근 나토 가입 신청 여부에 대한 논의를 "이번 여름이 지나기 전에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핀란드와 같이 중립적 태도를 보하고 있는 스웨덴도 핀란드의 나토 가입 과정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 관계자는 핀란드가 이르면 오는 6월 나토 회원 가입을 신청하고 스웨덴은 핀란드에 이어 후속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더 타임즈는 미 행정부 관계자는 지난주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서 두 국가의 NATO 가입과 관련해 여러 대화가 오갔다고 보도했다.


앞서 나토와 유럽연합(EU)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은 지난 7일 나토-파트너국 합동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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