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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코에 뿌리는 바이러스 예방 의약품 개발


입력 2022.04.13 10:39 수정 2022.04.13 10:39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비강에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분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의 감염을 전방위적으로 예방하는 혁신적인 형태의 의약품 개발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the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이 지원한 연구개발비를 통해 IAVI(International AIDS Vaccine Initiative, 국제에이즈백신추진본부) 및 IPD(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 등 해외 연구기관들이 협력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제 공조를 통해 개발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후보 물질은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 방식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이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편리하게 방역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강 분사 시 코 안쪽에 보호막을 형성해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원리로 소규모 형태의 단백질이 바이러스 침투를 교란시킨다.


비강 스프레이는 여러 감염성 질환에 폭넓게 적용 가능하고 예방과 함께 치료 효과도 볼 수 있어 2020년 9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되며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제품이 상용화되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의약품은 상온 보관이 가능해 제조 및 유통이 쉽고, 다회 투여(multi-dose) 제형으로 여러 번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긴급한 보건 상황에서 경험한 백신의 공급 편중을 해결하고 선제적인 글로벌 방역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프로젝트의 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미국 워싱턴대학교 산하 기관인 IPD와도 협력키로 했다. IPD는 '자체 결합 나노 입자(Self Assembly Nanoparticle)' 디자인 기술을 활용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GBP510'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D가 연구 개발중인 후보물질의 기술을 이전 받아 이미 초기 공정에 대한 개발 및 연구에 돌입했다. 비임상 및 임상을 위한 후보물질을 생산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AVI, IPD와 함께 비강 스프레이를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의약품의 플랫폼으로 구축해 활용 범위를 광범위하게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차별화된 바이러스 감염 예방 및 치료법을 확보하게 되면 진화하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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