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역내경제전망 12일 발표
아세안+3 성장률4.7%
한국·중국·싱가포르 성장 둔화
아세안(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인 AMRO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2.6%)보다 높아진 2.9%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AMRO는 지난해 수출 호조 등으로 인해 강한 경제 반등을 기록한 한국의 성장이 올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면서도 국내 소비 증가에 힘입어 3%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최근 전망치와 동일하다.
다만 내년의 경우 2.6%로 성장률이 좀 더 하락할 것으로 봤으며, 반면 물가상승률은 1.9%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물가안정목표치인 2%를 0.9%포인트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와 한국은행은 앞서 3.1%를 제시한 바 있다.
AMRO는 지난해 경제 반등이 이뤄졌던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은 올해 성장이 둔화하는 반면,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성장이 부진했던 대부분의 아세안 국가들이 백신 보급 확산에 따른 점진적인 경제 재개방으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전년 대비 2.9%p 하락한 5.2% 성장을 전망했고, 베트남(6.5%), 필리핀(6.5%), 말레이시아(6.0%) 등은 높은 성장률을 예상했다. 지난해 1.6% 성장에 그쳤던 일본도 올해는 2.9%로 전년보다 높은 성장률을 전망했다.
AMRO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을 경제 하방요인으로 제시했다. 전쟁 장기화는 아세안+3 지역에서 높은 원자재·식자재 물가 상승률을 초래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아세안+3 지역 대부분이 에너지 수입국임을 감안할 때, 해당 지역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도 오미크론보다 더 치명적인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 등장 가능성, 글로벌 공급망 병목의 지속,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통화 긴축정책, 가계·기업 소득 감소에 따른 금융리스크 누적 등도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
AMRO는 “팬데믹 이후 아직 경기 회복의 초기 단계임을 고려할 때, 금년 중에는 그간의 정책 지원을 유지하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신성장 분야로의 노동·자본의 공급을 촉진하는 균형 잡힌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