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대중 수출 악영향 가능성
우크라 사태 장기화로 대러 수출 급감...부담 시그널
하이투자증권은 12일 이달 수출 경기가 낙관적이지 못하다면서 2분기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대중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상하이 봉쇄 영향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4월 1~10일까지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4%의 감소세를 기록했다”며 “향후 상하이 봉쇄가 얼마나 장기화될 지가 4월은 물론 2분기 국내 수출 경기에 큰 파장을 줄 여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대 홍콩 수출 증가율 급락 현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1~10일까지 대홍콩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39.9%로 주요국 수출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역시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 영향으로 내수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국내 수출도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콩의 2월 수출 및 수입 증가율은 각각 전년 동월 0.9%와 6.2% 수준에 그쳤는데 국내 국가별 수출 중 대 홍콩 수출 규모는 4위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리스크에 따른 수출 경기 둔화 압력과 함께 이달 1~10일 중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35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점도 부담스러운 신호라고 설명했다.
월말로 갈수록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올해 1~3월 같은기간(1~10일) 무역수지 규모와 비교해 지난 1월 이후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4월도 3월에 이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함은 물론 적자 규모도 확대될 여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4월은 배당금 송금 시즌이어서 4월 경상수지는 적자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중국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 러시아 수출 급감 현상 역시 4월 국내 수출에는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기대보다는 견조했지만 향후 수출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더불어 뜻하지 않은 중국 코로나 리스크마저 국내 수출 경기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