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이 한국의 저출산 현상을 지적하며 그 이유에 대해 과도한 양육비 부담을 꼽았다.
지난 9일(현지시간) CNN은 나라별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 아이를 낳아 18세까지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보도했다.
1위는 한국이었다. CNN은 미국의 투자은행 제퍼리스금융그룹(JEF)이 베이징의 자료를 활용해 만든 보고서를 인용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0년 기준으로 0.84명으로 전 세계 최저다.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중국은 절대금액 기준으로는 양육비가 덜 드는 나라이지만, 평균 가처분소득에서 양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중국에서 자녀를 18세까지 양육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평균 7만5000달러(한화 약 9410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기준 1인당 GDP의 약 6.9배에 해당한다. 또 대학을 졸업하는 데는 2만2000달러(한화 약 2700만원)도 추가로 든다고 CNN은 전했다.
한국과 중국의 양육비 부담이 큰 이유로는 '높은 교육비'가 꼽혔다. 미국의 대학 교육비는 훨씬 비싸지만 학자금 대출을 통해 부담이 학생 본인에게 전가되고, 부모의 부담은 그만큼 덜게 되는데, 한국과 중국은 그렇지 않다는 것.
CNN은 중국 정부가 보육료를 지원하고 보육 환경 개선, 방과 후 학습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5개년 계획에서 오는 2025년까지 3세 이하 어린이집을 인구 1000명당 4.5개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1000명당 1.8명의 2.5배에 달한다. 현재 3세 이하로는 4200만명의 어린이들이 있지만 5.5%의 어린이만이 어린이집에 갈 수 있다고 JEF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