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 구도 심화시 남북평화 협력 등 동력 확보 어려워"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 책임있게 현 정세 임해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이 대화를 외면한 채 핵·미사일을 선택했다면 이는 스스로를 위해서도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이 장관은 7일 오전 통일연구원 개원 31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영상축사를 통해 "북측은 대화와 협상의 장으로 조속히 나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4월은 한미연합훈련과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 등 남북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이어질 변수들을 앞둔 시점"이라며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안타깝게도 북한은 최근 모라토리엄 파기 등 군사적 행동과 지속적 대남 비난으로 한반도 정세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유예 조치를 공식 폐기하고 비난담화 등을 통해 대남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의 행동을 보여왔다.
이 장관은 "국제적으로도 미·중 경쟁 심화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신냉전 체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런 대립적 구도가 심화한다면 우리의 전략적 자율성이 줄어들고 역내 군비증강 등으로 이어지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평화 협력 등 의제는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한반도 정세가 냉엄한 국제정세 시험대에 오르고 거기에 우리 운명이 좌우돼선 안 된다"며 "남북은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 역사의 주인으로서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현 정세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