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역전 결승 투런 홈런으로 팀 승리 이끌어
포수 최다 홈런 박경완(314개)과는 이제 23개 차
이제는 어엿한 베테랑이 된 강민호(37)가 마수걸이 홈런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삼성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7회 포수 강민호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6-5 승리를 거뒀다.
이날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5.1이닝 3실점으로 주춤한 상황에서 두산에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삼성의 야구는 7회부터였다. 2-3으로 뒤진 7회, 피렐라의 동점 적시타로 따라붙은 삼성은 강민호가 좌측 담장으로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강민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원소속팀 삼성과 4년간 최대 36억원의 세 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할 때 사실상 삼성에서 은퇴하는 길을 택한 강민호다.
2018년 삼성으로 이적했을 당시만 해도 강민호는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성적은 그의 마음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급기야 ‘먹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맘 고생도 심했던 강민호다.
반등은 30대 중반이 된 2020년부터 이뤄졌다. 그리고 지난 시즌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을 기록, 2017년 이후 4년 만에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획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삼성과 재계약하며 잔류한 강민호는 이제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이자 팀의 리더로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쌓이고 쌓인 숫자들은 이제 대기록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이날 홈런으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강민호는 개인 통산 291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이제 9개만 더 보태면 홈런 부문 역대 14위인 박재홍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것과 동시에 15번째 300홈런 선수로 올라선다.
강민호의 시선은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 바로 포수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박경완의 314홈런이다.
아직 박경완의 기록과는 23개 차이로 제법 큰 격차를 보인다. 무엇보다 강민호는 2019년 이후 한 시즌 홈런 개수가 20개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에 올 시즌 내 박경완을 따라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강민호는 두산전이 끝난 뒤 홈런 비결에 대해 “내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형님’의 강한 책임감은 홈런으로 이어졌고 장타 물꼬를 튼 강민호가 20홈런에 복귀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