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른바 '국민평형'인 전용 84㎡ 아파트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주된 수요층인 3040세대의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며, 올 2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비율이 10채 중 3채를 차지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만593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용 84㎡ 매매거래량은 1만2586건으로 전체의 약 27.4%를 기록했다.
입주를 앞둔 단지의 분양권 거래 시장에서는 전용 84㎡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거래된 4767건 중 전용 84㎡에만 절반 이상인 2826건 집중됐다.
최근 거래절벽 심화로 분양권의 전체 거래건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전용 84㎡가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 들어 2월까지 분양권 거래에서 전용 84㎡가 차지하는 비율은 59.3%로 지난해(51.5%)와 비교해 7.8%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형(전용 60㎡ 이하)이 3.9%포인트(18.6%→14.7%)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전용 84㎡ 인기가 꾸준한 데는 탄탄한 수요층이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현재 아파트 매매 시장의 주 거래층은 3040세대다. 대부분 3~4인 가구로 구성돼 있어 3개의 침실, 2개의 화장실, 넉넉한 수납공간 등의 공간구조로 설계가 이뤄진 전용 84㎡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분양 시장에서도 전용 84㎡로 청약 통장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1~2월 전국 60곳의 신규 단지에 접수된 청약통장 35만5808건 중 53.8%(19만1577건)가 전용 84㎡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해당 평형대를 포함한 개별 단지의 청약 경쟁률도 높다. 올해 3월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에서 분양한 '신영지웰 운정신도시' 전용 84㎡는 전체 평균(37.1대 1) 보다 높은 4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에서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 전용 84㎡는 전체 평균(151.7대 1) 보다 높은 215.5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이 실거주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전용 84㎡ 면적에 대한 인기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국민평형이라는 인식으로 수요가 많은 만큼 주택 시장에서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L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는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시흥장현 공공주택지구 B-10블록에 자리하며 단지는 전 주택형이 수요자에게 선호도 높은 전용 84㎡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다.
공공택지에 건립됨에 따라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단지로 무주택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4개동, 전용 84㎡, 총 43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6층, 12개동, 전용 84~165㎡, 총 1319가구 규모로 687가구가 전용 84㎡로 구성된다. 인근에는 GTX-B노선이 들어서는 인천대입구역이 위치해 있고 환승 가능한 송도 내부순환선 트램(계획)이 계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