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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퇴임 한 달 앞두고 북악산 남측 개방…尹 '靑 환원' 의식?


입력 2022.04.06 03:00 수정 2022.04.06 06:01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6일부터 전면 개방…文 대선 공약

문대통령 부부 기념 산행 나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청운대전망대로 향하고 있다. 북악산 남측면은 오는 6일 전면 개방된다. ⓒ뉴시스

청와대가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폐쇄한 북악산 남측면을 54년 만에 개방한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대선 공약 사항이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를 기념해 5일 오후 성곽 남측 산행을 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북악산 개방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5월 10일 청와대 개방' 추진 타이밍과 맞물려 빛이 바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는 6일부터 청와대 뒤편 북악산 남측면을 개방한다고 5일 밝혔다. 2020년 11월 1일 북악산 북측면의 1단계 개방이 이뤄진 지 1년 6개월 만이다.


북악산 전면 개방은 2017년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밝힌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앞서 2017년 6월 26일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개방했고, 청와대 경호와 군사 목적 시설물로 일반인 접근이 부분 통제됐던 인왕산을 재정비를 거쳐 2018년 5월 국민에 환원했다.


ⓒ청와대

북악산 개방 면적은 여의도 공원의 4.7배(110만㎡)에 해당하고, 탐방로 길이는 5.2㎞에 이른다. 청와대는 "이번 조치로 서대문구 안산에서 출발해 인왕산∼부암동∼북악산 북측면∼한양도시 성곽∼북악산 남측면∼삼청동 구간이 단절없이 이어지게 됐다"며 "시민들이 도심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북악산 일대의 기존 군 유휴시설과 일부 철책을 철거하고 순찰로를 활용하여 자연친화적 탐방로로 정비했다고 밝혔다. 또 '김신조 사건' 이후 북악산 성곽 북측에 자리 잡았던 철책도 북악산 전면 개방에 맞춰 54년 만에 철거했다.


대신 189m 구간에 '근현대사 기억하기 유산'이라는 길 이름을 붙여 지금의 모습을 보존해두기로 했다. 청와대는 "주변 자연경관 회복과 생태길이 복원되어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등재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여사와 산행하면서 "우리가 개방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어느 나라든 수도 도심지를 내려다보면서 걷는 둘레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 여사도 "대통령께서 둘레길을 꼭 해야겠다 하셔서 아이들이 떨어질까봐 낭떠러지나 계단길 등을 (고려해) 1년 반 동안 애정을 갖고 (만든) 길"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행사가 윤 당선인의 청와대 개방 추진을 의식해 이뤄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두 사안은) 무관하다"며 "북악산 남측면은 몇 달 전에 개방을 하려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져 연기를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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