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야전 천막 치더라도"…윤석열, '靑 국민반환' 의지 굳건


입력 2022.04.05 00:30 수정 2022.04.04 20:04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尹, 국민의힘 의원 9명과 오찬서 "조속 추진" 강조

집무실 이전 1차 예비비는 오늘 국무회의 상정 보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가운데)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획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청와대를 국민에게 반환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심지어 "야전 천막을 치더라도 청와대는 국민께 돌려드려야 한다"고 발언하며 집무실 이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가 5일 국무회의에서 집무실 이전 예비비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윤 당선인이 주장하고 있는 청와대 반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차 예비비 안건은 임시국무회의에서 처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의원 9명과 서울 모처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김영삼 정부 때부터 노무현 정부까지 역대 정부들이 (청와대) 이전 필요성을 인정해왔던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 때도 용산 이전을 한 번 검토한 적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5월쯤부터 개방하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안 되면 야전 천막을 치더라도 청와대는 국민께 돌려드리는 걸 조속하게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지속해서 청와대 반환 의지를 강조해왔다. 대통령에 취임하는 5월 10일까지 집무실 이전을 하지 못할 경우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서 업무를 보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연수원에는 현재 당선인 집무실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실제 반환을 위해선 청와대와의 갈등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대통령 집무실 이전 소요 예산에 관한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한 뒤 "안보와 관련된 위기관리시스템 등에 대해 실무적인 추가검토와 확인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집무실 이전을 위해 필요한 약 310억원 규모의 1차 이전 예비비는 임시국무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차 예비비 안건은 또다시 실무협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인 다음 달 초 국무회의에서 상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당선인 측은 496억원을 예비비로 요구하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청와대를 개방할 경우 연간 149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김현석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에 의뢰한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에 대한 경제적 효과 분석' 결과를 인용해 매년 최대 3조3000억원의 국내총생산(GDP) 증가가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1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