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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마개 좀" 부탁했다가 "개만도 못한 새X" 욕설들은 배달 기사


입력 2022.04.03 15:02 수정 2022.04.03 10:47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A씨가 촬영한 영상에서는 욕설하는 견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람에게 짖는 개를 본 배달 기사가 견주에게 "입마개를 했으면 좋았겠다"고 했다가 욕설을 듣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포항 무개념 개엄마'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포항에서 마트 배달 기사로 일한다는 A씨는 "최근 겪은 일을 하소연하고자 글을 쓴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0일 발생했다. 당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배달을 준비하던 그에게 개 한 마리가 짖으며 달려들었다.


놀랐지만 하던 일을 이어간 그는 물건을 챙겨 탄 엘리베이터에서 짖었던 개와 견주 B씨를 만났다.


그런데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탄 후 다른 주민이 타려고 하자 또다시 개가 짖기 시작했고 이 주민은 결국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했다고 한다.


상황을 지켜본 A씨는 견주에게 "입마개 좀 하지"라고 했다. 그러자 B씨는 "이 종은 입 마개 안 해도 된다. 아저씨 같은 사람들한테만 짖는다"고 받아쳤다.


A씨가 '나 같은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고 되묻자 B씨는 카트를 가리키며 "우리 개는 카트에 트라우마가 있다"고 대답했다.


황당했던 A씨가 "방금 주민한테도 달려들지 않았냐"고 묻자 B씨의 폭언과 욕설이 시작됐다. A씨는 "토를 단 게 잘못이었다"라며 "그 뒤 입에 담지도 못할 하대와 욕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앞서 '아저씨 같은 사람'이라고 하더니 돌변해 '니 같은 새X'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개가 또다시 짖기 시작하자 화가 난 A씨는 개한테 욕을 했다. 그러자 B씨는 A씨를 따라 내려 "자식 같은 아이한테 욕을 했다. 개만도 못한 새X. 쥐약 먹었냐. 무식한 새X" 등 욕설을 쏟아냈다.


A씨가 자리를 피하며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그는 배송을 마치고 가는 길에 엘리베이터에서 또다시 B씨를 만나 욕설을 들었다고 했다.


A씨는 "B씨가 나를 보자마자 또 욕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그제야 상황을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에 동영상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A씨가 첨부한 영상에서는 B씨의 욕설을 확인할 수 있다. B씨는 "개보다 못한 인간이라고, 사람이라고 다 똑같은 줄 아나", "니가 무식해서 그런 거 아니냐", "니가 먼저 욕해 놓고 무슨 X랄 이냐" 등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설마 하는 마음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가서 전후 사정을 말한 후 CCTV도 확보했다"며 "본인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길래 이렇게 사람을 무시하는지"라며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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