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서 한국 컬링 최초로 준우승 쾌거
"훈련보다 많은 대화에 중점, 소통을 잘했다"
한국 컬링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기록한 ‘팀 킴’이 금의환향했다.
임명섭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감독과 '팀 킴'(스킵 김은정, 리드 김선영, 서드 김경애, 세컨드 김초희, 핍스 김영미)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임명섭 감독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제 팀 킴은 명실상부 세계 정상을 놓고 겨루는 팀이 됐다. 올림픽까지 남은 4년간 메달권에서 경쟁하는 팀들과 계속 경기를 하면 이전 올림픽보다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 킴’은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기록한 뒤 지난달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서 예선 탈락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선수들은 실망하지 않았고 올림픽 직후 열린 세계선수권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결승까지 도달, 준우승의 업적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결승전도 박빙으로 전개됐다. ‘팀 킴’은 스위스의 ‘팀 티린초니’를 맞아 시종일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를 벌였고 아쉽게 6-7 석패했다.
주장 김은정은 ‘팀 킴’의 성공 요인에 대해 "올림픽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다. 이후 아이스 훈련보다는 선수, 코치들과 많은 대화를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서 "많은 소통을 하면서 멘탈 정비를 잘한 것이 이번에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드 김경애 역시 "팀원끼리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소통하면서 풀어나간 것이 이번 대회에서 주효한 것 같다"면서 "아직도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준비 잘하면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숙제는 역시나 징크스 극복이다.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스위스의 ‘팀 티린초니’만 만나면 승리를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팀 킴’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예선서 ‘팀 티린초니’와 상대에 2-10으로 크게 패했고 이후 이번 결승전까지 5경기를 내리 패했다.
경기 내용 역시 좋지 않았다. 한 달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4-8로 밀렸고, 이번 세계선수권 예선에서도 5-8로 패하면서 약점 극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리드 김선영은 "이전까지 스위스만 만나면 큰 점수 차로 졌는데 이번 결승에서는 단단하게 경기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남은 기간 잘 준비하면 스위스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