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벤투호, 일찌감치 카타르행 확정하며 기대감
월드클래스 공격수 손흥민 앞세워 월드컵 본선 16강 도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축구대표팀이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도전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9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UAE 두바이의 알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0-1패)를 끝으로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UAE전 패배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부분은 아쉽지만 대표팀은 이전까지 9경기 무패(7승2무) 행진을 펼쳤고, 시리아와 8차전서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하는 등 순항했다.
이전 두 차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고전하다 막판에 가서야 가까스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벤투호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카타르행을 확정했다.
특히 이번 대표팀의 최대 강점은 카타르 월드컵을 목표로 오랜 기간 착실하게 팀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벌써 부임 5년차다. 그는 지난해 6월 역대 축구대표팀 최장수 감독자리에 올랐다.
부임 초반에는 보수적인 선수 기용과 막연해 보이는 빌드업 축구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지난해 3월 한일전 참패(0-3) 굴욕과 9월 최종예선 2경기서 대표팀이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자 경질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확고한 철학과 뚝심이 마침내 빛을 발휘하면서 벤투 감독은 지난 24일 이란전에서 역대 대표팀 사령탑 단일 재임기간 최다승(28승)을 거두기도 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시점과 비교했을 때 벤투 감독 체제 대표팀은 괄목할 만 한 성과를 이뤘다.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 당시 한국의 피파랭킹은 62위였다. 이로 인해 4번 포트에 배정돼 독일, 멕시코, 스웨덴 등 강호들과 한 조에 묶여 어려움을 겪었다.
4년이 지나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있는 현재 한국의 피파랭킹은 29위다. UAE전 패배로 랭킹 포인트가 깎일 예정이지만 이란전 승리로 한 때 27위까지 상승했다. 한국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에서 3포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이 커져가고 있다.
한국은 12년 전 양박(박지성·박주영), 쌍용(기성용·이청용)과 베테랑 이영표 등을 앞세워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인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가 주축 전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벤투호의 멤버 구성도 1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전혀 밀리지 않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있는 손흥민은 이미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섰고,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황의조(보르도), 황인범(루빈 카잔), 김민재(페네르바체) 등도 소속팀서 입지를 굳히며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내달 2일 열리는 조 추첨에서 어느 정도 운도 따라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