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입각·직접 출마엔 선 그어
선대위 중책 맡아 지원유세 나설 듯
내각에는 安 추천 인사 등용될 전망
"자격 있는 분들 열심히 추천하겠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윤석열정부 초대 내각의 국무총리 입각이나 6·1 지방선거 직접 출마 여지에 선을 그었다. 정당으로의 복귀밖에 선택지가 남지 않은 만큼,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안철수 위원장은 30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게 당선인의 부담을 더는 것"이라며 "지방선거에 대한 (출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전날 안 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인과 40여 분간 독대했다. 이 자리에서 안 위원장이 윤 당선인에게 총리를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입각을 하지 않고 직접 출마도 아니라면,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지원하면서 당 안팎에서 기반을 넓히는 선택지가 남은 셈이다.
안 위원장 본인도 향후 계획과 관련해 "당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일들에 내가 공헌할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시사했다.
오는 5월 10일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인수위가 막을 내리면, 곧바로 12~13일 양일간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거쳐 19일부터는 공식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된다. 대권주자 반열에 있으며 폭넓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안 위원장의 지원유세를 바라는 요청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에서 선대위원장 등을 맡을 용의와 관련해서는 "당권이라는 게 이준석 대표의 임기가 내년까지"라며 "당의 선대위원장은 당대표의 결심이고 당대표의 몫이다. 인사권자가 판단할 몫"이라고 이 대표에게 공을 넘겼다.
공을 넘겨받은 이준석 대표도 안철수 위원장에게 적절한 예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지방선거에서 안 위원장이 적극적인 지원유세에 나설 수 있도록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맡기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당으로 복귀한다고 안 위원장이 내각 구성과 완전히 멀어지는 것도 아니다. 본인이 들어가지 않은 내각에는 대신 안 위원장의 추천 인사가 적지 않게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이 안 위원장의 '정치적 자산'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격 있고 깨끗하고 능력 있는 분들을 장관 후보로 열심히 추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