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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안티 히어로 '모비우스', 아는 맛이 더 무섭다


입력 2022.03.30 13:32 수정 2022.03.30 13:3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30일 개봉

새 안티 히어로의 탄생을 알린 '모비우스', 마블 캐릭터에 대한 사랑이 큰 국내에서 '모비우스'는 모두가 아는 맛일 것이다. 히어로의 공식을 어김없이 따라가는 전개와 갈등이지만 아는 맛이 더 무섭다고 하지 않았던가. 화려하고 스피드를 강조한 액션신들의 향연과 어김없이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안티 히어로의 활약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모비우스'는 희귀 혈액병을 앓는 생화학자 모비우스(자레드 레토)가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구원할 힘과 파괴할 본능을 동시에 가지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닥터 모비우스는 흡혈박쥐를 이용한 치료제를 마침내 성공시키면서 초인적인 힘과 스피드, 박쥐의 비행 능력, 음파 탐지 능력을 갖게 된다. 이와 함께 사람의 피를 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욕구도 얻게 돼 괴로워한다.


또 하나의 큰 문제는 이 능력을 모비우스만 가진 게 아니란 점이다. 모비우스와 같은 병을 가진 오랜 친구 마일로(맷 스미스) 역시 치료제를 얻게 되고, 마일로는 그동안 억눌려왔던 욕망을 폭력적으로 분출한다. 모비우스는 친구의 위험한 기행으로 누명을 쓰게 되고, 자신인 초래한 이 상황을 스스로 끝내야겠다는 각오로 그를 막아선다.


첫 실사화된 '모비우스'는 박쥐의 특성을 잘 구현해낸 능력과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날카로운 손톱과 일그러진 얼굴의 괴물로 변신하는 모습을 CG로 구현해 인간 모비우스의 경계를 확실하게 긋는다.


지하철 바람을 손으로 느낀 뒤 빠르게 비행하는 '모비우스'의 모습은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이제 막 알게 된 피커 파커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도시 중심부에서 친구 마일로와 뒤엉키며 마지막 승부를 내는 액션신은 스피드와 슬로모션을 교차로 반복해 타격감과 쾌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뻔하지만 뻔하지 않도록 느끼도록 마침표를 찍은 건 자레드 레토의 호연이다.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걸음걸이부터 오랜 친구의 배신, 사랑에 빠진 모습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자레드 레토의 흔들리는 눈동자와 숨소리까지도 닥터 모비우스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영화에는 MCU 세계관을 연결 짓는 요소들이 자주 등장한다. 예고편에서 나왔듯이 자신을 "베놈"이라고 소개하는 모비우스와 사건을 다루는 언론사 데일리 뷰글 등장 등이 배치돼 있다. 쿠키 영상은 2개다. 쿠키영상은 본격적인 MCU 멀티버스의 시작을 알린다. 30일 개봉. 러닝타임 104분.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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