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간판 공격수 아즈문 상대로 명품 수비력 과시
UAE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서 조 1위 위한 무실점 특명
‘괴물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하며 한국의 조 1위 수성에 기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9일 오후 10시 45분(한국시각)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UAE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을 치른다.
현재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승점23) 행진을 기록하며 2위 이란(승점22)에 근소하게 앞서 있는 한국은 UAE 원정서 승점3을 얻어야 조 1위로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현재 조 3위인 UAE가 플레이오프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 어느 경기보다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UAE를 상대하는 한국은 김민재를 앞세워 이란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무실점 경기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 24일 이란을 상대로 홈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아시아 국가 중에 가장 피파랭킹이 높은 이란은 한국 원정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참패를 당했다. 김민재가 이끄는 한국의 철통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이란이 자랑하는 유럽파 공격수 메디 타레미(포르투)와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한국과 대결에 오지 못했다. 이로 인해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이 사실상 홀로 공격을 책임져야 했다.
하지만 아즈문만으로는 김민재를 뚫어내기 역부족이었다. 이날 김민재는 경기 내내 완벽한 수비력으로 아즈문을 압도했다.
김민재의 그림자 수비에 아즈문은 슈팅은 커녕 제대로 공도 잡아보지 못했다. 아즈문에게 향하는 패스는 한 발 앞서 먼저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아즈문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이란의 실점 직후 곧바로 페널티박스 안에서 아즈문이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김승규 골키퍼와 1대1로 맞설 뻔한 아찔한 순간, 김민재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따라 붙어 아즈문의 슈팅을 저지했다.
아즈문은 후반에도 김민재에 막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빠른 판단과 스피드로 패스길을 차단하자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변수는 김민재의 몸 상태다. 그는 지난 이란전에서 후반 33분 한 차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결국 박지수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지만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고가며 지쳐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몸 상태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김민재가 건강한 몸 상태만 보여준다면 험난한 중동 원정길도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